긴 글인데 너무 힘들어서 써 봐
원래 우울감이 없지 않은 사람이었던 내가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내가 의존하려는 모습이 크다는 부분에서 심각성을 느꼈고 남자친구도 그럴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말에 병원을 갈까 생각도 해봤지만 내 나름의 방식으로 최근 몇 달은 안정적이었어 남자친구 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한테도 의존하려 하지 않고 혼자 해소하는 법을 찾았거든 그게 너무 어리석었던 일이란 것도 깨닫기도 했고
작년 9월부터 휴학하고 취업하려고 시험 준비 중이야 처음부터 올해가 아닌 내년을 목표로 시작하긴 했지만 시험을 3개월 정도 앞두고 마음이 조급해져 나도 모르게 올해 떨어지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나에 대한 채찍질이 잦았어
분명 작년부터 시작했는데 작년의 나는 열심히 하지 않을 걸 알아서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에 대한 후회도 너무 크고 올해 들어서 카페인이 들어가면 못 자던 내가 카페인을 마시고도 기절해서 잘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일주일 중에 7일을 8-10 공부하고 하루는 거의 하루종일 남자친구를 만나서 데이트를 하다보니 힘들다 생각해도 남자친구와의 미래를 위해 더더 열심히 했어
하루씩 쉬어 본 적도 있긴 하지만 다 끝은 후회였어서 쉬어봤자 후회할 거란 생각에 더 공부에 전념했고 나와의 미래를 말하는 남자친구는 아직 취업한 지 1년도 안 지났는데 가진 게 너무 많다보니 자연스레 더 쫓기기 시작한 것 같아
물론 남자친구가 2년이고 3년이고 기다려준다고 하긴 했지만 올해 시험 준비를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봐야 할지 내년을 기약하며 조금은 마음 편하게 준비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는 내 말에 남자친구가 최선을 다하라고 붙으면 같이 살자고 한 말이 더 시험에 대한 부담과 압박으로 다가온 것 같아.. (남자친구가 이번에 이직을 하면서 조금 더 바빠져서 진짜 바쁜 시즌에는 주1회 데이트 하는 지금보다 더 못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같이 살면 그런 걱정 안 해도 되니 한 얘기였어)
그렇게 시험 압박에 시달리다 지난 수요일에 안정권이었던 과목들마저 과락 점수를 받아버리니 목요일부터는 아무것도 못하고 하루종일 울고 자기만 하면서 원래 매일 내 감정을 기록하던 다이어리 조차도 회피하기 시작했어 그걸 들여다보는 순간 내가 일주일째 공부 안 하고 누워 있기만 한 사실을 인정하게 되는 것 같아서..
남자친구한테 이런 내 상황을 말할 자신도 없는데 매일 공부하는 척하기도 힘들고 예민함도 늘어서 모든 상황과 모든 사람과 거리를 두게 돼 남자친구가 너무 좋은데 연락조차도 하기가 힘들 정도야 이제는 일주일만에 사람이 이렇게 깊은 우울속으로 빠질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 다시 일어날 용기도 안 나 매번 내일부터는 돌아가자 마음 먹어도 막상 다음날이 되면 또 회피하기 급급해 나 어쩌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