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글주의 우울주의
남친이랑 나랑 둘다 욕심 있는 취준중인 고학년 과씨씨 인데, 나는 남친이 잘 되길 바라니까 학기 중에 그냥.. 좀 희생해서.. 뭔가 나랑 안 맞는 공부 스타일도 남친 위해서 같이 해주고 그랬고.. 패턴도 조금 다른데 남친이랑 맞춰서 살고 이랬어
그리고 남친이 남들이랑 비교를 많이 하고 심지어 나랑도 비교를 좀 많이 해. 성적이든 대회든 뭐든 다 내가 남친보다 잘나면 잘 못 참아.. 대놓고 티내면서.. 내가 뭔갈 더 잘 하면 기뻐해주기는 커녕 뭐랄까.. 본인도 그게 쪼잔한 걸 아니까 그냥 나한테 묵언수행을 하고 연락도 안하고 혼자 회피해버리고 잘 못해줘.
그래서 학기중에 남친이 자주 우울해하고 불안해해서 나한테 못되게 굴 때도 이해해줬어... 자기가 마음이 급해져서 나한테 신경을 못 쓴다 할 때도 이해해줬어
하여튼 그래서 이번학기 남친은 성적도 잘 받고 잘 해냈는데 나는 성적도 내 마음에 안 들게 나오고.. 뭔가 남는 게 없더라고 그래서 너무나도 허무하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우울해지네.. 뭔가.. 내 일상에는 1순위가 남친, 2순위가 나의 일상이었는데.. 남친은 오로지 자기 목표만 보고 간거지
남친이 좀 못됐고 그릇도 작긴 하지만..대학생 연인끼리 서로 인생 책임져 줄 건 아니니까.. 남친처럼 자기 목표를 우선시하는 게 맞지 뭐..
이 마음이 질투인가? 허무함? 막막함? 두랴움? 그냥 너무 우울하고 무기력한테 남친한테 이 얘기를 하면 걔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겠지..누가 나한테 희생을 강요한것도 아니거, 내 인생은 내가 챙겼어야 하는 건데 남친 입장에서는 걍 성적 안 좋은 거 자기 탓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가짆아. 우울하고 죽고싶네. 아무도 내 편은 없는 거 같아 모두가 나를 경쟁하고 이기려 들고 하는 거 같아 나는 원래 착하게 잘 퍼주고 배려하면서 사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데 이걸 점점 주변 사람들이 당연시하거 어떤 경우에는 이용하려 하는 게 너무 회의감이 들어.
심지어 남자친구까지도 내 편이 아닌 것 같아 너무너무 우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