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콘돔 말이야... 솔직히 맨처음에 콘돔을 안 끼고 하려고 했어도, 여자가 '한 번' 말했을 때 고분고분 말 듣고 바로 콘돔 끼는 애들까지는 그래도 사귈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해. (물론 그 다음부터는 말 안 해도 알아서 낀다는 가정 하에)

근데 여자가 끼자는데 지가 느낌이 안 난다거나 편의점 가기 귀찮다는둥 온갖 변명하면서 '콘돔 안 끼고 싶다'고 하거나, 하는 도중에 계속 '콘돔 빼면 안 되냐'고 조르는 인간들, '나는 조절 잘 한다' ㅇㅈㄹ하는 새끼들은 만나주면 안 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여자가 한 번 콘돔에 대해 말했는데도 못 알아처먹는 놈은 더 기회 줄 필요 없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버려야 된다는 거지

그래도 결국엔 제 말 들어서 콘돔 꼈어요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냥 걔는 여자를 인간으로 안 보는거야. 여자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역지사지로 생각해봐. 내가 조금 성감 좋자고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을 해쳐가면서 피임약 끝없이 먹게 만들거나 낙태할 위험을 부담하게 만들 수 있어? 내가 남자라면 절대 그런 짓은 못할 것 같은데? 사랑하는 사람이 나 때문에 낙태하러 가는 상상만 해도 너무 끔찍하고 나자신이 혐오스러울 것 같아

근데 사람이 아니라 내가 아끼는 '인형'이라면 상관없지 ㅋㅋ 인형이 이쁘면 됐지 뭐... 막 다뤄서 찢어지더라도 이뻤던 인형이 덜 이뻐져서 아까운 것 뿐이지, 미안한 마음이 들거나 인형의 입장에 이입하겠어? 아 아깝네 새거 사야지. 이게 끝이지 안 그래?

의외로 콘돔에 대해서는 관대한 여자들이 많은 것 같은데, 콘돔이야말로 그 사람의 수준과 인간성, 나에 대한 진심까지 확인할 수 있는 척도라고 생각해.


물론 여자가 먼저 콘돔 빼고 하자고 한 경우는 제외! 지팔지꼰이니까 뭐... 그런 경우엔 남자 탓 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