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넋두리인데... 친구들한테도 말하고 싶지 않고 마땅히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대학 졸업 앞두고 생각이 많네...
k장녀에게 부여되는 그런 틀 같은 거 있잖아 알아서 잘 크고 알아서 잘 앞가림하고... 동생들 잘 챙기고... 그 틀을 강요한 건 아니겠지만 그 안에 있을 때 칭찬받는 게 좋았고 그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종종 숨이 막혀서 집이 쉴 곳이라 느껴지지 않았어
현재는 먼 학교 때문에 부모님 지원받으며 자취 중이야 집이너무 불편했는데 이렇게 나와서 사니까 사소한 생활 패턴도 남에게 구애받지 않고... 너무 좋은 거야 아 이렇게 편한 게 집이구나 ㅋㅋ쿠ㅜㅜ 싶었지만!!!!
이제 졸업을 하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잖아 남동생들은 나만큼 살갑거나 부모님이랑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거나 하지 않으니까 부모님은 내가 빨리 집으로 돌아오길 바라시더라고 내가 집에 있어야 집안의 분위기가 활기를 띠고 집이 좀 돌아가는 거 같다고 하셨어
그런데 나는 이 말도 너무 부담스러워... 다시 본가로 돌아가서 장녀의 역할을 착실히 수행해야 할 거 같고 자취하면서는 그냥 나 자체로 살아가는 기분이었는데 집에 있으면 그냥 장녀 역할을 수행하는 말 같애... 내 스스로 그렇게 느끼더라고... 직장인처럼...그래서 빨리 퇴근(자취방으로 귀가)하고 싶고...
빨리 자립을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솔직히 그것도 금전적으로 일단 뭐라도 돼야 하는 건데 저축하고 있다고 해도 내가 당장 나가서 살 수 있을 만큼은 준비된 게 없어서 당장은 실행하기 어렵기도 하고 흐ㅡㅏ아ㅜㅜ 사실 진로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라 진짜 막막하고 부담스럽네 ...........
뭐 어떻게 해결책을 바라는 건 아니야... 털어놓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