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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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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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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남친 얘기 해보고싶어서 써봐
요즘 너무 행복하거든!

우린 온라인에서 만났고, 연애 목적으로 얘기를 시작한 건 아니야
처음 목소리를 들었을 때부터 이 사람이다 싶었어. 말도 잘 통했고, 나를 불편하게 하는 언행이 하나도 없었어. 오히려 되게 나랑 일치하는 생각을 가졌구나 싶었지. 거의 사귀는 사이처럼 매일 카톡하고, 통화하고 그랬어. 난 정말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더라구. 목소리밖에 아는 게 없었기에 진정한 의미의 블라인드 데이트가 아니었나 싶어.ㅎㅎ
내가 먼저 만나자고 했는데, 알고 보니 장거리였거든? 근데 만나기로 하기 전날에(그날이 좀 의미 있는 날이었음) 보고 싶다고 퇴근하고 바로 운전해서 왔어. 그리고 그날 심도 깊은 대화를 하고 사귀기로 했지.
그냥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고, 무슨 주제로 얘기를 해도 재밌어. 매일 1~2시간씩 통화를 해도 지루하지 않아. 배려심도 깊고, 내가 꽃 좋아하는 거 알고 내가 좋아하는 색감으로 꽃다발 사서 주기도 하고. 내가 기분 다운된 것 같으면 기타 연주를 녹음해서 들려주고, 조금 서운할 것 같은 말(통화를 금방 마쳐야 한다거나 주말에 회사 일 때문에 못 볼 것 같다거나)을 할 때면 최대한 내 기분 살펴서 미안한 마음 전하고. 여행 가자고 하면 같이 신나서 가자가자 하고, 이것저것 함께 놀러갈 계획도 많이 세웠어. 각자의 미래에 서로가 늘 당연히 포함된 느낌..! 항상 예쁘다, 멋지다는 칭찬을 진심으로 해주고 격려하고 북돋아줘.
그리고 사주나 성향테스트를 봐도 신기할 정도로 상호보완적으로 잘 맞아. 그래서인지 서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시너지도 얻고 있어. 서로 관심사, 비관심사 이런 것도 일치하고..! 내가 좀 감정적인데 그걸 다독여줘서 도움이 많이 돼.
그리고 std 검사도 받아보자 했는데, 자기가 먼저 신경 못 써서 미안하다 하더라구. 남자친구가 사는 지역에 마땅한 병원이 없어서 다른 지역까지 가서 받고 왔더라고. 검사 결과 나오기 전까지는 나를 위해서 관계도 안 하는 게 좋겠다고 하고. 분위기가 좀 달아올랐는데도 그 말은 지키더라고.
쓰고 보니 사소한 것들일지 몰라도 난 이런 소소한 것들부터 꽉꽉 채워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관계가 너무 고맙고 소중하게 느껴져
누군가 우리 사이를 보면 재미없다, 잔잔하다 느낄 수 있지만 이런 안정적이면서도 잘 통하는 느낌을 얻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아서 진짜 잘 만난 것 같아.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연애를 바라는 자기들 모두 행복한 연애 하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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