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태기
입끝에서 맴도는 네 이름이 낯설다. 손을 잡을 때, 무심결에 나를 볼 때, 우리의 달라진 온도만큼 네 반응도 미적지근하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우리처럼 미지근한 온도가 서럽다.
그저 너와 내가 섞이고 섞여 일정한 온도를 찾았다고 스스로를 안심시키려해도 그게 잘 안돼. 뜨거울 때의 너의 열기와 따뜻할 때의 너의 온기가 아직도 생생해서. 그런데 우리는 더 이상 생생하지 않아 이상할 따름이야. 모든 뜨거운 것들은 식어가기 마련이지만 그게 꼭 지금일 필요는 없을텐데. 이번엔 조금 다를거라 자부했었는데 결국엔 미지근해지다가 차가워지고 마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