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인 걸까 헤어져야될때가 온 걸까

일단 난 우울증이랑 불안장애가 있는데 최근에 약을 못 먹고 있는 상황이야 그래서 조금 더 불안정한 면이 있을 수 있어 고려해주고 읽어주라

나 21살이고 남친은 26살이야 226일정도 만났어 일단 상황 자체가 남친은 취준하고 있어서 좀 차이가 있어
내가 남친 만나고 나서 여러 요인들로 20kg 넘게 살이 찌게 됐어 나도 내 몸때문에 남친 앞에서 많이 울고 스트레스 받곤 했어 그래도 오빠가 날 사랑하는 게 느껴졌고 나도 오빠랑 있으면 안정감도 느껴서 행복했어

근데 200일날 새벽에 통화하면서 남친이 헤어지는 게 어떠냐는 식으로 묻더라 내가 우니까 따라 울고 그렇게 싸우듯 대화를 하다가 결국 대충 마무리하고 만나서 다시 대화하게 됐어 서로 본인이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는 지 이야기하기도 했어 남친은 나랑 있으면 미래가 안 보인다 자기가 앞으로 바빠질 것 같은데 나를 챙겨주지 못하겠다 이제 설레지가 않는다 등의 말을 했어 나의 정신과적 문제들을 더 이해시켜주고 대화하다보니 남친이 여전히 날 좋아하고 있어서 화해하긴 했어 근데 내가 그날 밤에 혹시 살 찐 것도 영향이 있냐 하니까 그렇다고 하더라

이 날 이후에 아무리 남친을 만나도 불안감이 사라지질 않아 이 사랑에 내가 정신적으로 나은 사람이 되어야만 내가 살이 빠져야만 하는 조건이 붙은 것 같아 이런 불안감을 남친에게 말하고 남친이 미안하다고 본인이 불안하지 않게 해준다고 달래줬어 그 말에 진심이 느껴지도 했어

그리고 남친이랑 관계 횟수도 줄었어 난 성욕이 많은 편인데 충족이 안돼서 불만도 쌓여 남친이 피곤해서 그렇다는 말은 이해되지만..

남친이 그렇다고 노력하지 않는 건 아냐 행동적인 면에서도 성적인 면에서도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개선하려 하고 있어

그런데도 내 맘이 자꾸 비어있어
안고있으면 좋아 같이 있고 싶어
근데 이게 내 남친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사람이 필요한 건지 모르겠어

자꾸만 그만하고 싶어서 헤어질까 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맴돌아 며칠전에 여행하고 왔는데 여행에서부터 자꾸 그 생각이 사라지질 않아
이젠 다른 남자랑 만나거나 관계하는 꿈도 꿔
이제 이 사람을 놔줘야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