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태기인지 마음이 뜬건지 모르겠어.
나랑 남친은 올 3월부터 장거리 연애 중이야. 3월 말 이후로 3~4주에 한번씩 만나. 첨으로 오랜만에 만나서 데이트했을땐 남친 얼굴보자마자 울 정도로 애뜻했는뎈 두번째 세번째 되니까 짧게 있다 헤어지는게 아쉽긴 하더라구. 그래서 원래 연락되게 자주하고 답장도 빠르게하고 전화도 자주하고 그랬거든.
2주 전에는 2주년 기념으로 남친이 나 사는 곳으로 2박 3일 놀러왔었어. 울 집에서 자고 열심히 놀러다니고 그 시간이 진짜 재밌긴 했오. 마지막 날에 남친 가는게 아쉬워서 남친도 차 시간 제일 마지막 껄로 바꾸고.
근데 근 일주일 사이에 급격하게 남친이랑 연락하는게 너무 귀찮아… 귀찮으니 답장 텀도 엄청 길어졌고. 내가 그렇게 답장하니까 남친도 답장 텀이 길어지더라고. 문득 든 생각은 뭔가 더이상 얘가 없어도 될 것 같은 느낌? 남친이 자기 안 보고 싶냐고 하는데 보고싶다곤 말하지만 사실 별로 보고싶다는 생각이 안 들어. 사랑한다는 표현도 의무적으로 하게되고…
물론 또 얼굴보면 재밌게 놀 것 같긴한데 지금 당장은 귀찮은게 크네. 남친도 언뜻 느꼈는지 자꾸 보고싶냐거나 애정 확인하고 혹시 무슨 고민있냐 물어봐.
몸이 멀어져서 마음도 멀어진 건지 권태기인지 아예 맘이 식은건지 내 마음을 진짜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