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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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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우쿨렐레202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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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민이 있어 (긴 글)

난 이제 막 스무살이 됐구 부산에서 사는데 대학 때문에 이제 당장 다음주면 수도권에서 자취를 하게 돼.

남자친구가 있는데 남자친구는 부산에서 대학을 다녀.

한달에 한 번정도는 꼭 2박3일로 내 자취방에서 시간보내고 데이트하자고 나한테 말을 하긴하는데.. 난 대학원까지 생각중이고 남자친구는 취업까지도 쭉 부산에서 할 생각이래..

오래만난 건 아니지만 남자친구는 군필이고 나만큼 풋내기 꼬맹이까진 아니라서인지 우리의 관계를 되게 멀리보면서까지 이야기하더라구

여름엔 제주도도 가고 중간중간에 연휴 생기면 여행도 가자고 엄청 자주보진 못해도 나만큼 사랑을 주는 사람 못 봤다고 놓치고싶지가 않대.

근데 솔직히 난 자신이 없나봐.. 끝이 정해진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 나도 지금 남자친구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해, 적어도 장거리가 되지 않았다면 먼 미래까지도 정말 계속 연애를 하지싶은 상대야.

지금까지의 반 년정도 된 연애기간동안에도 자주 만나진 않긴했어 남자친구는 알바하는 날은 바쁘고 난 집순이에 집이 엄격하기까지해서 너무 자주 놀러다니는 건 눈치가 좀 보였거든..
그래서 일이주에 한 번 정도 만났어. 그치만 같은 부산 땅에 살고있고 너무 보고싶으면 당장 볼 수 있는 상황이라 불편한 게 전혀 없었거든.

그래서일까, 지금이랑 크게 변할 거 없다고 오히려 며칠씩 붙어있을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긴시간을 보내는 거라 우린 이겨낼 수 있을거라는데,
내가 연락에 목메는 성향이 아니라선지 만나서 정서적 교류가 연애엔 되게 중요하다 생각해서 감정이 깊어지는 건 함께있는 시간이 중요한 거라 생각한단말이지.

한달에 한 번 하루종일 며칠씩 붙어있다가 헤어질 땐 진짜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플 거 같고 못 보는 시간동안 외로움이 점점 쌓여가면 난 그때 이 손을 놓는 게 정녕 맞는건지 의문이 드는 거야.

남자친구도 혼자 생각하는 무언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하는걸로 봐서는 정말 자기는 못 보는 시간동안은 애틋하고 함께하는 시간은 한 번씩 길게하면 우리의 사이가 문제가 없을 거라 믿는 거 같아.


근데 자그마치 최소 4년에서 6년이야..
더욱 감정은 깊어지고 커질 일 밖에 남지 않은 서로에게 최선의 선택은 힘들때까지 만나는 걸까?

다른 거 다 떠나서 내가 자존심이 되게 센 편이야 자기주장이 확고한 성격. 나도 내 자신을 너무 잘 알아서 평소엔 애정표현도 되게 많이하려하고 잘 챙겨주려 노력하거든? 엊그제도 만나서 내 말투 때문에 한바탕 레스토랑 주차장까지 갔다가 그 자리에서 한참을 싸우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서로 대화하고 집앞에서 부둥켜안고 울었었던 일이 있어. 다 좋은데 내 말투 때문에 자기는 기분이 나빴대서 난 노력할 거란 이야기를 길게 했고 남자친구도 나쁘게 말하고 화내고 울려서 미안하다고..

한 마디로 남자친구도 자존심이 세서 나랑 안 싸우려면 자기가 좀 참아야 안 싸운다는 걸 알아. 물론 나도 노력도 많이하고 내가 참는날도 분명 있지, 결국 양쪽 다 비슷한 성격과 입장이야.
(가능한 사람이 상황따라 참고 조금 진정되면 대화호 풀자. 이거지 근데 엊그제는 둘 다 못 해냈구..)

진짜 위에 처음 말한것처럼 장거리는 신뢰도 사랑도 다 중요하니까 그런 고민을 엄청 하고있던중에 싸우게 됐다보니 ‘헤어지는 게 맞을까..’하는 생각을 진짜 여러번 했어. 근데 그렇게 울고불고 서로 마음이 큰 걸 확인하고나니 차마 결론이 안 나더라고

결국 고민은 이거야

헤어진다. -> 그러기엔 너무 서로를 사랑한다.

안 헤어진다. -> 그러기엔 성격적으로 둘 다 자존심이 쎄다, 장거리다.

당장은 사랑하니까 한 번 장거리를 해본다 -> 마음이 더 커질 일 밖에 안 남아서 그 뒤에 할 이별이 무섭다.+ 나같은 성격이 회피형 만나다가 상대방이 잠수 탄 적도 있어서 그래도 자기 할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나야한다 생각하는데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중에 나한테 져주려고 이렇게 애쓰는 사람을 만났다는 거 자체가 너무 감사해서.. 막상 싸울때는 말투도 나를 보는 눈빛도 너무나 다른사람이 되지만, 평소에 “많이 사랑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 “내가 더 져보려 노력할게 노력해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하고 가끔은 아무 감정 상처없이 그 어떤 시간보다 행복한 데이트를 했던 날들의 그 다정한 남자친구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갈피를 못 잡겠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
새벽이라 졸린눈 비비며 쓴 글이라 너무 두서없겠지만 상황적 설명이 더 필요해보이면 댓글로 설명할게. 정말 너무너무 고민이 돼서 도와주면 고마울 거 같아. 자기들아 남은 주말도 마저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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