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은 아니고 그냥 남친 만난썰 풀까해...
난 사실 연애 할 생각이 진짜 1도없었단말야..
왜냐면 남친 생기면 이것저것 서로 맞춰야할게 엄청 많고, 챙겨주고 할게 많잖아. 나 하나 하루하루 챙기면서 살아가는것도 너무 힘들어서 연애는 정말 생각도 안했어. 자존감도 낮아서 나같은거 만나는사람이 오히려 손해다 라는 생각도했고.
그러다가 지금 남친 만나게됐는데, 처음에 어떤 모임에서 만나고 몇개월정도 그냥 친하게 지내다가 남자친구가 슬슬 좋아하는 티를 내더라. 그러다가 결국 나도 좋아하는 티를내고 썸을 좀 오래탔어.
처음 남친이 고백했을때는 내가 펑펑 울고있을때였는데, 진짜 너무 힘들어서 전화했거든. 목소리 들으니까 눈물이 펑펑 나는거야. 그랬더니 갑자기 좋아한다고 고백공격을 하더라? 너무 당황해서 눈물도 멈추고 어? 에? 으어??상태가되더라. 그리고나서 눈물 멈췄냐고 물어보는데 진짜 어이가없고 웃겨가지고ㅠㅠ 아무튼 미안하다고 좀더 고민해보겠다고 그랬어.
두번째 고백도 내가 울때였는데 그때도 내가 우니까 우는거 멈추게 해주려고 고백했어. 그때도 내가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고 거절했어. 그 뒤로 나는 자존감도 낮고, 스킨십도 잘 못하고, 연락도 잘 안될거고, 다른 연인들처럼 다 맞춰주진 못한다. 눈물도 많고, 짜증도 잘내서 귀찮을수도있다 뭐 이런거 그냥 내 밑바닥 다 말해줬어. 그래도 괜찮다고 기다린다고 하더라.
세번째 고백은 같이 놀고있을때 했는데 얼굴보고 들으니까 심장은 너무 쿵쾅쿵쾅 뛰는데 또 겁은 너무나서 좀만 더 기다려달라고했어. 남친은 알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다음날에 또 만나서 신나게 놀고 헤어지고나서 집에 들어가는길에 내가 전화로 사귀자고했어. 그때 남친은 택시였는데 갑자기 내 말 듣더니 '여기서 내려주세요' 하고 바로 내려버림ㅋㅋㅋ 그때 웃음이 너무 나와서 참을수가없었댘ㅋ나중에 들어보니까 남친은 왠지 내가 고백할것같았는데 집갈때까지 안해서 슬슬 기다리기 힘들었다고 하더라.
3년 연애중인데 진짜로 오빠가 나를 존중해주는게 느껴져. 내가 싫어하는건 고치려고하고, 내가 우울해하면 뭐때문이냐고 물어보고. 나랑 조금 다투면 서로 풀릴때까지 조곤조곤 얘기하고, 다툴때도 서로 말끊지도 않아. 서로 최대한 감정적으로 얘기 안하려고하고, 서로 입장 먼저 생각해주고. 어쩜 갈등이라고는 스킨십 진도 밖에 없었어 (내가 워낙 진도를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안나가긴함.. 첫키스를 거의 반년만에함.. 지금은 차근차근 나가서 할거 다함!)
진도 나가는것도 오빠가 왜 스킨십을 꺼려하는거냐고 나한테 계속 물어봐주고, 나는 거기에 최대한 솔직하게 말하고. 관계하기까지 거의 2년정도 걸린듯.. 그동안 진짜 천천히 진도 나갔던거같아.
주변에서 다들 남친 대단하다, 그런남자 없다 이러는데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해.. 그리고 나도 이런 사람이니까 연애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한거구..
연애 안할거라고 그렇게 말하고 다니고 그 말 정말 잘 지키고다녔는데 이렇게 연애를 하는걸 보면 그냥 진짜 흐름에 맡기면 인연이 찾아오는건가봐. 그냥 가끔 연애 못해봤는데 이러다 영영 못하면 어쩌지 하는 사람들보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엉...ㅎㅎ 찾아올 인연은 언제든 올테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구!!
새벽이라 별얘기를 다하넹 히히 읽어줘서 고마웅 다들 좋은하루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