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결혼 상대로는 아닌거 같아서 헤어지고싶은데 못헤어지겠어요
현남친을 20대 초에 만나서 현재 2년 가까이 연애중이에요 아직 남친 많이 좋아하는데도 결혼까지 갈 상대는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헤어지고싶어요
장점은 정말 많은 사람이에요
순하고 모진 말 못하고, 그렇다고 너무 바보같이 굴지도 않고, 긍정적인. 항상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이해심도 넓고, 배려 잘해주는... 또 순해서 둔할거같지만 눈치는 빠른 스타일이에요 같이 있으면 재밌고 행복하고 사람을 너무나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에요
그래서 ‘아 이사람은 다른 여자 누굴 만나도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잘하겠다’ 싶은 사람
반대로 ‘내가 이사람 만큼 나한테 잘 해주는 사람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끔 저한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에요
근데 제가 결혼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이유는요 우선 비전이 없어요 목표도 크게 없고..
저는 배움의 의지가 가득한 사람, 목표의식이 뚜렷한 사람이 멋있거든요 저 스스로도 이걸 중요하게 여기고요. 저는 하루라도 뭔가 성취감 있는, 자기계발적인 일을 하지 않으면 그날 저녁에 바로 자괴감이 밀려와요. 근데 남친은 인생의 목표가 그리 성대한(?) 사람이 아니에요. 자기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게 삶의 목표래요. (저도 공감해요 이부분은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저는 사랑도 중요한데 결혼에 있어서는 돈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솔직히 말해서 남친집은 돈이 많지는 않아보여요.. 그래도 저희집은 살짝 여유가 있거든요 이렇게 돈 얘기를 써놓으면 너무 속물같아보이겠지만
자꾸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되네요... ‘나랑 집안이 비슷하거나 우리집보다 잘사는 집안이었으면 좋겠다’
같은 생각이요.
근데 이런거 다 제 욕심이라는것도 알아요
저도 그렇게 잘난 사람이 아니니까요...
또 제 맘에 딱 드는 완벽한 사람을 만나 결혼할 수 없다는것도 알아요... 근데 현재로썬 “지금 만나고 있는 남친과 결혼은 하지 않을거다” 라는 마인드가 이 연애를 망쳐가고있는거 같아요.
이 마인드 때문에 남친한테 최선을 다하지 않는거같구요. 그렇다고 헤어지자니 아직 너무 좋아하고 정 들어서, 헤어지기 싫어요...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신분 계실까요..?
전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좋을까요?
익명의 힘을 빌려 깊은 속내 끄집어내봤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