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싶은 남친이 재혼가정인데...

우리 부모님이 엄청 보수적이시라서
반대가 심하실 거 같아 걱정이야...

아직 부모님께 말씀은 못 드렸는데 벌써 머리아프다...


우리 집은 그래도 좀 잘 사는 편이고
부모님도 사회적 지위가 있으신 편인데다
나도 이름 들으면 다들 아는 메이저 공기업 다니고 있거든 나는 20대 후반이고 월 400정도 벌어

근데 남자친구네 집안은 형편이 그리 좋지 않고
남자친구도 30대인데 200후반 정도 버는 공무원이야.


나한테 나 대학 시절부터 의사나 전문직 쪽 소개팅도 많이 들어왔고 지금까지 만나왔던 남자들도 한 명 빼고 다 의사 분들이였기에,, 한 분은 대기업이셨어서
우리 부모님이 내 배우자에 대한 기대가 많이 크셨어..

그래서 내가 지금 남친 만난다고 했을 때
맘에 안 들어하시는 눈치였지만, 내가 많이 좋아한다고 어필도 했고

부모님도 생각을 많이 하셨는지 어느순간부터 능력 가지고 사람 반대하는 거는 미안한 일이라며 너한테 잘 하고 서로 좋으면 된다. 라고 하시며 점점 마음을 열어주셨어

요즘에는 뭐 맛있는 거나 비싼 선물 들어오면
남친 거 한 바구니 챙겨주시고,
얼마 전에는 남자친구가 살던 월세방 계약이 끝나서 이사가려고 집 알아본다고 하니깐
엄마가 너한테 돈 줄 테니까 엄마가 준 건 말하지 말고 남친한테 보증금 더 보태서 편하게 집 보라고 하라고 해주실 정도였는데..

이제 진짜 나는 결혼까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니까
그동안 미뤄왔던 재혼 가정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ㅠㅠㅠ

친가 쪽 삼촌도 이혼가정인데, 좀 사정상.. 우리 부모님한테 이혼 가정에 대한 안 좋은 큰 편견이 생길만 한 사건이 여러개가 있어서ㅠㅠㅠ
젊은 나도 이런 사건들 때문에 지금 남친 만나기 전에는
나는 이혼가정이랑은 절대 결혼 안 한다고 생각했었거든

안 그래도 이런데 보수적인 부모님한테는 이거 말 할 엄두도 못 내겠어... 어쩌지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