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을 하고 너희들을 낳아서 속상한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키우며 행복했었던것 같다.
지난 추억이 생각나면 참 좋으니까^^
우리 생각에는 너희가 성인이 되기까지 교육, 생활에 있어 엄마, 아빠 입장에서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노후를 생각하지 않고 늦은 나이까지 생활비를 벌 생각으로 지금 있는 돈을 자식에게 모두 쓰거나, 재산이 넉넉해서 풍요롭게 못 쓰는 지금의 엄마, 아빠…. 우리가 너희에게 미안해야 한다는 말, 행동, 상황을 요즘 자주 부딪히게 되는 게… 서글프고 힘들다!
대학교 학비, 넉넉한 용돈, 여행 경비… 엄마, 아빠가 살아오면서도 꿈이었어. 그렇게 할 수 있는 나를 만들기 위해 20, 30, 40대를 살아왔던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너희를 키우면서 들어가는 학비, 학원비, 생활비가 월평균 적어도 500-600 이상이 (너희들 보험료 각 15만원씩, 매달 각 10만원씩 청약 포함) 들어가고 있어서… 지금 현재 엄마는 월 70, 아빠는 월 300을 열심히 벌어도 현재 있는 돈을 까먹고 있는 중이란다.
앞으로도 엄마, 아빠의 수입은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구나.
그래도 말야 ^^ 가끔은 비싼 고기도 먹고, 짧은 여행도 하며 인생이란 시간을 즐기며 살고 싶어. 우리 가족과 함께 말야! 그러기 위해 아프지 않고, 앞으로도 열심히 일하며 살아갈 거야!
ㅇㅇ야, ㅇㅇ아…
SNS에 보여지는 것처럼, 너희 주변 학교 학생들이 이야기하는 편한 삶들처럼, TV에 나오는 좋은 인생들도, 엄마 아빠가 너희에게 만들어 주지 못하는 건 사실이지만… 미안해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도 억울하거든… 우리가 못해 본 것, 너희에게 최선을 다해서 해주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
바람이 있다면… 엄마, 아빠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아주길… 앞으로의 너희 삶이 우리보다 더 풍요롭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ㅇㅇ이가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하며 환경적으로 편한 사람들만 보나 보다… 자주 너의 요구 수준에 못 해주는 엄마, 아빠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구나!
너희의 시간과 돈을 우리에게 쓰는 건 그렇게 아까워하면서 말야…
얼른 자립해서 꼭! 성공하길 바란다.
늘 너희를 위해 기도할 거야.
이런 톡을 받았는데, 짜증이 난다면 난 나쁜 딸인걸까?
동생 아직 고등학생이고, 난 대학생이야
고2부터 용돈 안받고, 알바해서 돈벌고 있어
학원은 고2부터 수학 학원 딱 하나 다녔고
방학 때는 주 6일 알바하고 여행도 안가고
학기중에도 주 18시간 일해서 식비나 차비, 등등 내 돈으로 쓰고 있어
그래도 학자금 대출 안받고, 어찌저찌 학비도 내면서 빠듯하게 살고 있거든?
가끔 엄마가 필요한거 (화장품, 염색약 등등) 선물하고, 배달도 시켜서 같이 먹고…
근데 엄마는 그게 부족한가봐
추석 용돈으로 받은 30만원 안준다고 너무하다고 그러고, 자꾸 나 혼자 건사하기도 벅찬데, 그동안 나 키우는데 쏟은거 하나도 못돌려받는다, 이런식으로 자꾸 억울하다는 듯이 말해.
힘들다고 해도, 말을 하면 할 수록 내가 그냥 이기적인 딸이 되는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