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동생(아닐 수도 있음)자기들을 위해,
지금 결혼 준비 중인 사람의 썰이야.
결혼에 대해 궁금하다 해도 어떤 게 궁금한지는 각자 다를 테니까, <결혼에 대한 이야기>와 <결혼'식'에 대한 현실적인 정보>로 나눠서 쓰려고 해.
이번 글은 결혼에 대한 생각이야. 그냥 '이 사람은 이렇구나' 정도로 읽어 주면 좋겠어.
Q. 원래 결혼 생각이 있었어?
딱히. 반드시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결혼해야지 했어.
Q. 왜 결혼해? 이 사람이다 하는 순간이 있었어?
전기가 파바박 오는 그런 순간이 있진 않았던 것 같아.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이런 사람이라면 결혼하고 싶다' 하는 이상형에도 다 부합했어.
Q. 어떤 사람이 이상형이었는데?
1. 솔직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 본인도 솔직하고, 나도 솔직하게 만들어 주는 편안한 사람.
2. 에너지 레벨이 잘 맞는 사람. 같이 쉬고 같이 놀 때 누구 한 명만 많이 아쉽거나 지치지 않는 사람.
3. 경제적 가치관(돈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 비슷한 사람.
4. 나를 불안하게 하지 않는 사람. 외부 자극에 쉽게 지치는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
5. 약자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예의바른 사람.
6. (내가 느끼기에)과하게 보수적이지 않은 사람.
7. 자기 세상에만 갇혀 살지 않는 않는 사람. '그럴 수도 있지.' 할 줄 아는 사람.
8. 문화가 맞는 사람(내가 유학생 출신이라서, 같은 유학생이면 좋겠다 했어)
9. 애정의 양에 손익을 따지지 않을 수 있는 사람. 아낌없이 사랑을 줘도 변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드는 사람.
10. 상호간에 열등감이 아닌 존중과 존경을 가질 수 있는 사람.
Q. 몇 살이야? 얼마나 만났어?
나는 20대 중후반이야. 사회적 평균을 보면 조금 빨리 결혼하는 편이긴 해. 신랑은 연상이고 3살 차이야.
연애는 1년정도 했고, 대부분의 시간이 장거리였어. 결혼 준비하는 지금까지도!
Q. 장거리라고..? 그렇게 많이 안 보고 결혼해도 돼..?
응. 나는 그 이유 때문에 미룰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충분히 솔직히 소통했고, 충분히 사랑하고, 더 이상 재고 따질 것도 없거든.
장거리 연애의 장단점과 팁이 필요한 자기들이 있다면 알려줘☺️ 이건 또 다른 얘기니까!
Q. 결혼을 결심할 때 도움이 된 조언이 있어?
도움이 된 책이 있어! 독립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책인데,
'I do. Do I? 이런 내가 결혼해도 괜찮을까?'라는 책이야. 독립출판된 책이라 구하기 어려울 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공감되는 내용이 정말 많았고, 그 자리에서 다 읽고 각 챕터별로 메모를 적어서 남자친구한테 보내 줬었어.
결혼 준비를 하면서 도움된 책도 있는데, 그건 다음 글에 적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