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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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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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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자자고 모텔잡는 놈들만 보다가
지방출장온 나 막차끊겼을때 피곤할까봐 근처 좋은 호텔 예약해준 남친한테 감동받아버렸다.
아 이런사람도 있구나.
아 나 이렇게 사랑받을수도 있는 사람이었구나.

올한해 계속 이상한놈만 만나길래 아홉수인줄알았는데, 이 사람만나려고 액땜한걸까.

늘 급속도로 불도저같은 관계만 하다가 처음으로 천천히 따스해지는 사람을 만났다.
바로 섹스를 원하지도 않고 손잡고 포옹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사람을 만났다.

처음엔 사랑한단 말도 쉽게 못하는 그의 속도가 너무 느린것 아닌가했는데, 그사람의 속도에 적응되어 가는나를 보며 신기해졌다.

이 사람이라면 오래갈 수 있을까.
나도 이젠 행복해질수 있을까.

행복해지고 싶단 생각이든다.
이 사람한테 받은 행복을 갚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천천히 가야지.
미지근하다고 사랑이 아닌것이 아니다.
따뜻한것도 사랑이고 충만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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