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아지 앞에서 난 진짜 한없이 작아진다.
어제 회사에서 안 좋았던 기분을 집까지 가져와서 괜히 강아지한테 소리 지르고 화냈거든... 근데 오늘 퇴근하니 어제 일 다 까먹고 반갑다고 꼬리 흔들더라.
어제 일 용서해 줘서 고맙다고 네 마음은 참 바다같이 깊구나. 언니 속이 접시 물보다 얕아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데, 이 찌깐한 게 뭘 알고 그러는지 가만히 날 쳐다봐주더라.
전공이 교육학이라서 자녀한테 자기 감정 쏟아내는 부모 한심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러고 있었어. 멍청한 나란 자식... 진짜 엉엉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