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툭 에셈썰(0)

그러니까 주인님? 그냥 솔직히 파트너 또는 애인이라고 할게 ㅋㅋㅋ 나는 아직 주인님이라고 상대를 부르기에는 너무 낯간지러운거같애

지금 파트너와는 만난지 한달 좀 넘었어
BDSM 하는 사람들은 좀 빨리 커플이 되는 편인데
나는 다른 이유로 빨라졌어

그냥 구경 하던 커뮤니티에서 갑자기
너무 우울한데 전화하실 분을 찾더라고
평소에도 아는 사람이었고 제법 현생 열심히 사는 분인걸 알고 있었고 파트너는 날 몰랐을걸? 모르겠다 속내를 많이 비치진 않아서..
이사람이 우울할일이 뭐가있을까? 하는 생각하고
나도 시간 남는데 우울한 사람 이야기좀 들어보자 싶어서 전화를 했는데
0고백 1차임 당했다는거야
사귀기도 전에 거절당했대서 같이 속상해하면서 이러다 우울해지겠네 해서 아이고 차 있으시면 우리 드라이브라도 갈까요? 하고
날도 추운데(4월초 날씨 맛이가기 시작하던 그때)
행선지를 둘다 안정해놔서 한강공원이나 가기로 했음


엄청 새벽이였는데 어차피 하던 운동도 갈비 다쳐서 쉬는 중이었고 내일 좀 늦게일어나지 뭐~ 하고 마음 편하게 갔어
오랫만에 간다면서 엄청 좋아하더라구
라면 끓이고 먹으면서 수다 떠는데
사는 동네도 우리동네였더라고 그래서 그렇게 빨리왔던거였어 난 동네친구 생겼다고 되게 좋아했구


0고백 1차임 이유를 물어보니까
아직 사귀자고 말하기도 전에 썸도 아니였는데
이제 썸좀 타볼까 말하기 전에 상대분이 다른 남자를 만나고 싶다면서 갔는데 갑자기 커플됨 ㅋㅋㅋ큐ㅠㅠ
그래서 허탈해서 하고싶은말이라도 다 쏟아냈는데 읽씹 당함 ㅋㅋㅋㅋ큐ㅠㅠ


근데 그사람은 고추 크기에 그 원인을 찾더라고… 그래서 내가 얼마나 작아요?? 했는데 그 남자는 18센치라고 알고있고 자기는 14-16 댈까말까래서
웃으면서 졌네요 완전 졌어 했더니 맞아요 그래도 허위매물보단 낫잖아요 이래서 너무 웃겼어..


그리고 뭐 평생 못잊을거같다 이런말 하길래 내가
그냥 그럼 한달만 사귀어볼래요? 했음
어차피 갈비 다친것 때문에 한달은 넘게 쉬어야 했고
사실 거절당해도 웃긴 동네친구 생기고 좋잖아(?)
쓰니는 그렇게 고백이 쉬워?! 하겠지만
계속 똑같은 여성분 이야기 듣는것도 지겹고(???) 차라리 거절하고 어색해지는게 낫겠다는 생각 조금 함


그 사람은 나한테 그러면 장점이 뭔데요? 해서
저는 고추가 작아도 신경 안쓰인다 왜냐면 기분이 충분히 좋으면 고추가 뭔 상관이냐~
두번째로는 그런 성적 활동이 없어도 한달동안은 내가 당신에게 그 사람을 잊게 만들어주고 충분히 노예로써 할수 있는 일들이 많을거라는 것을 알고있고
세번째로는 당신 시험 준비 스케쥴을 볼 때 시간이 나면 만날 수 있는 제일 쉬운 상대가 나일거다 당신이 필요로 할때 불러달라 나는 그게 너무 편하다


그렇게 말했더니 좋아요! 하더라
그래도 서로 장난인 상태라서 ㅋㅋㅋㅋ 나도 좋아요 주인님 부족하지만 잘 해주지 않으면 버리고 튄다! 하고 악수도하고 ㅋㅋㅋㅋ

그렇개 놀고 이사람이 넘 편하고 좋았어~ 헤어질 시간인데 나는 집에가기 싫었어…
그래서 집에 가기 시러요! 하구 (여러번 제발 다시 생각해달라고 하는) 그사람 집에 갔는데 역시 자취방! 원룸! 내가 치워줄게 많았는데
아직은 자존심이 살아있어서 상대에게 설거지 하고있으라고 하고 설거지 하는동안 재활용 쓰레기 분리해서 정리해두고 겉옷 대신 걸어주고…
엄청 훤해지니까 좋다구 하더라! 그리고 그냥 잠만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