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예전에 알바자리 구할 때 즉석 면접 봤던 썰이 생각났어.
난 그날도 면접을 1시간 정도 단위로 세군데 정도 잡아뒀었어. 빡세게 한 면접화장을 뽕뽑아야한단 마음으로 무조건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잡아둠.
마지막 면접 하나가 시간이 너무 떠서 근처 이디야에서 밀크티 2개를 합쳐 엑스트라 사이즈로 쪽쪽 빨며 시간을 죽였음. 이 이디야가 정말.... 내가 일하기 좋은 위치인데... 마침 나는 지난 이디야 경력이 2년... 하지만 이 이디야는 알바 공고가 죽어도 안 올라오는 거야. 분노의 밀크티 흡입을 하고 있는데... 내 앞에서 갑자기 면접이 시작 된 거.
눈 동그랗게 뜨고 알바몬 알바천국 학교 에타 아무튼 내가 아는 알바 구인 사이트 전부 돌았는데 도저히 구인공고가 보이질 않는거야...
나 엠비티아이 극I 김자기...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 없게 됨. 면접이 끝난 사장님께 다가가
😊 안녕하세요. 죄송하지만 여기 구인공고는 혹시 어디 올리시나요?
로 말을 걸고 말았음. 그러다가 너무 어색해서 제가 이디야를 알바를 2년을 했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서 그만두게 되었다 공고 못찾아서 아이고 당근에 올리신다구요. 그걸 제가 못 봤네 이런 토크가 시작됨. 결국
☺️이디야 2년 하셨다구요? 시간 되신다면 잠시 면접 보시겠어요?
이래서 냅다 앞에 앉아서 자기 PR 시작함. 제가 이번 시즌 직전까지 알바를 했는데 네네 레시피 기억하죠. 저는 저어쪽 관광지쪽에서 주말 미들타임으로 주 12시간만 했어요. 사장님이 너무 좋아서 오래했습니다. 밥을 잘 주셧어요... 이런 쓸데없는 말 하면서 면접 봄.
근데 평일 스케쥴이 도저히 안 나와서 못 하게 되니까 아니래 잘 짜보면 나올 거라고 내 시간표를 보여달라시는 거야. 근데 진짜 안 나와서... 내가 시간표 정정 해보고 연락 드리겠다구 하고 다음 면접 갔어.
이런 방식으로도 면접을 보게 되는구나 진짜 신기했음. 사장님도 경력직을 뽑고 싶어하시고 나도 집 가까운 익숙한 일 하고 싶었지만 결국 개큰실패로 돌아간... 안타까운 이야기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