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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5.09

갑자기 생각난 내 금쪽이썰 들고 룰루랄라 왓당

내나이 만 5세....당시 우리 외할머니댁은 이웃도 없는 시골구석에 커다란 밤나무숲을 병풍삼아 너른 밭과 뽀송하고 목청 좋은 진돗개 세 마리가 둘러싼 아담한 저택이었음. 울할무니 순딩뽀짝쁘띠빠띠한 식집사로서 무슨....뭔난.....?여튼 꽃은커녕 매해 살리는것도 극악인 난초를 해마다 꽃피우는 드루이드였구 덕분에 우리도 맛난거 많이 먹고 컸지😁

문제는.....울할무니의 최애식물은 그 난초화분이 아니었어. 막내개 흰둥이의 개집 뒤편에 잡초처럼 널부라진 도라지밭이었지. 난 도라지라는 보라색 꽃의 이름은 기억했지만 그게 다였고, 할머니가 쪼그려앉아 밭일하시는 모습을 쫓아다니는 착한 아가였어. 야생의 시대, 아가의 손에 호미가 닿는 낭만적인 시골의 어느 여름날.....

울 함무니는.....
3년을 애지중지 키워온 도라지를 나의 기특한 효심으로 몽땅 잃어버렸어ㅠㅠ

애가 조용해서 섬짓한 할머니가 엄마와 함께 나를 찾으러 나왔을 땐ㅠ그 참혹한 현장 앞에서 환하게 웃는 흙투성이 어린이와.....짖지도 않고 그저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흰둥이....."할머니 내가 도라지 다 캐놨어요!! 잘해찌!!!!"

아가의 무지막지한 손길에 조사진(?) 도라지들은 단 한톨도 살아남지 못하고....지렁이밥이 되었어ㅠㅠㅠ뿌리가 뚝뚝 끊기고 상해서 한입거리 먹을만치도 안나왔대....하지만 나란 금쪽이 그곳에서 내가 제일 이쁨받는 대장이란걸 알고 기죽지 않았지!!어떡할건데 새우젓이나 더 얹어주고 궁딩이나 팡팡하겠지😎라는 🌟애티튜-드🌟

여튼 함모니.....저저번달에 벌써 두번째 기일이 됏는데 나 이제 도라지 사다먹어용 두째이모도 이제 자기 할머니됐다고 도라지 안무쳐준대자나 흥칫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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