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이랑 여행 왔는데 진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냥 어디라도 털어놓고 싶어서 써
우리 엄마가 몇 년 전부터 나 깨울 때마다 진짜 기분 나쁘게 깨워
그냥 “일어나~ 몇 시야” 이러면 되는데 맨날 소리지르거나 문 확 열어제끼고
“너 일어나기 싫지?”
“넌 안 가는 걸로 알게”
“도대체 언제 일어날 거니?”
이런 식으로 꼭 비꼬면서 깨워
내가 학생때는 잘 못 깬건 사실인데 대학생되고 나선 항상 내가 먼저 일어나거나 시간에 맞게 준비 했단 말이야
오늘도 여행 와서 엄마가 새벽 4시에 옆 침대에서 전화를 엄청 큰 소리로 받아서 한 번 깼고
애초에 나는 8시 45분에 일어나려고 짐도 다 싸두고 알람까지 맞춰놨어
근데 한 8시 30분부터 짐을 엄청 큰 소리로 싸고 계속 소리 내서 조금이라도 더 자려고 이불 뒤집어쓰고 있었는데
또 “너 안 일어날 거야?” “너 9시에 출발하기로 한 거 모르니?”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임
처음에는 진짜 참고 있었는데 한 10초 듣다가 나도 모르게 “아악 시끄러워!!!!” 하고 소리 질러버림
그러니까 엄마가 “그래 앞으로 너 절대 안 깨울게, 터치 안 할게” 이런 식으로 또 말하는데
내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니라 제발 사람한테 비꼬면서 말하지 말고 본인이 그렇게 말해왔다는 걸 좀 인정하라는 거였음
그 말투조차 또 비꼬는 것처럼 느껴져서 나도 결국 그만 좀 비꼬고 그냥 인정하라고 소리 질렀어
근데 사실 오늘 일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화난 건 아닌 것 같고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랑 있었던 일 생각하면 쌓인 게 너무 많아
내가 초3때 왕따당한 적이 있었는데 나 왕따시킨 애한테 문자로 욕을 보냈거든
물론 내가 욕 보낸 건 잘한 거 아니라고 생각해
근데 부모님은 왜 내가 그런 문자를 보냈는지 내 얘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내가 보는 앞에서 폰을 부숴버리면서 나한테 “왕따당한 것도 네가 당할 이유가 있었겠지”라고 하고
사춘기 때는 아빠랑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아빠가 자꾸 내 머리 쓰다듬고 가끔 엉덩이를 주먹으로 툭 치고 그러는 게 너무 싫었어
그래서 어느 날 아빠가 그러는 걸 짜증내면서 한 번 피했는데 갑자기 화내면서
“너 그러라고 내가 복싱 끊어준 줄 아냐” 이러고
차 타고 가는 내내 조수석에 앉은 내 뒤에서 나한테 “나쁜 년”, “못된 년” 하면서 소리 질렀음
근데 그때 엄마도 운전석에 같이 있었는데 아무 말도 안 하더라
그리고 중학생 때 너무 화나고 힘들어서 화풀이하듯 유서를 써놓고 숨겨놓은 적이 있었어
실제로 뭘 할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렇게 써놓고 나도 2년 동안 안 봤던 글이었음
거기에 아빠는 투자에 미쳐 살고, 나는 나중에 엄마 같은 사람 낳을까 봐 애 못 낳겠다는 식으로 써놨었는데 엄마가 그걸 찾아서 읽었음
근데 자기 중학생 딸이 왜 그런 글까지 썼는지, 그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런 얘기는 진지하게 한 번도 안 하고
나중에 나한테 비웃으면서
“너 나 같은 사람 낳을까 봐 애 못 낳겠다며ㅋㅋ”
이러더라
그리고 나중에 엄마아빠가 주고받은 문자도 우연히 봤는데, 엄마가 “00이 위클래스 다닌다 어떡하냐”라고 보내고 아빠는 답장으로 “자살하겠다는 년을 어떻게 말리냐”라고 했었어
그걸 보고 나니까 그냥 내가 중학생 때 그렇게 힘들었어도 엄마아빠한테는 저 정도였구나 싶었어
그리고 엄마는 내 사생활 경계도 진짜 없는거같아
내가 쓰레기통에 버린 화장품을 다시 뒤져서 못 쓰는 거까지 다 꺼내서 쓰고
예전에 전남친이랑 헤어지고 편지랑 이것저것 보기 싫어서 일부러 따로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버렸는데 그것도 열어봤는지 나한테 갑자기 “너 남자친구랑 헤어졌니?” 이러더라
그리고 아빠랑 싸우고 나면 아빠한테 직접 할 말은 제대로 못하면서 집에서 혼잣말로 계속 중얼중얼거려 여행와서도 밤에 호텔방에서 그러고
근데 일부러 주변 사람들 다 들을 정도로 하는데 대충 들어도 욕설인건 알아
나는 그걸 계속 듣고 있어야 하고ㅋㅋ..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이었던 것도 아니고 엄마도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제일 잘 알면서
왜 둘 사이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 때문에 가만히 있던 자식까지 계속 영향을 받아야 했는지 모르겠어
나는 엄마가 워킹맘이라서 육아를 제대로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일하면서 애 키우는 게 힘든 것도 알고 부모도 사람인 거 알아 아는데
힘들다고 자식한테 자기 감정 분출하고, 애가 힘들어하면 왜 그런지 들어보지도 않고, 사생활이나 경계 무시하고, 배우자가 자식한테 욕하는데 가만히 있고… 이게 그냥 부모도 처음이라서로 넘어갈 일인가 싶어
오늘 가족여행 와서 계속 붙어 있으니까 예전 일까지 다 생각나서 미칠 것 같아
그냥 같이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 받고 집에 가고 싶어…ㅎ
솔직히 나는 부모님한테 가족애가 거의 없는 것 같아
부모님이 평소에 뭐 하는지도 별로 안 궁금하고 나중에 내가 결혼해서 독립하면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듦
오늘 내가 결국 소리 지른 것도 순간 내가 참다참다 분조장이 생긴 건가 싶기도 했는데
한편으로는 몇 년 동안 항상 비꼬면서 사람 깨우는 거 참다가 결국 여행 마지막날에 터진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이런 부모랑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내가 지금 너무 화나 있어서 과거 일까지 전부 안 좋게 보고 있는 건지, 아니면 실제로 부모님이 나를 키우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건지도 다른 사람들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