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별썰✂️
오래만난 남친과 결혼까지 해야할지 확신이 없던 어느날. 고민하던 마음에 무게를 실어준 일이 있었는데

밤에 전화가 오길래 전화받음. 받았더니 처음엔 잔잔히 말하다가 갑자기 버럭 화를 내고 언성을 높이기 시작함. 술먹고 전화한것 같았는데 바깥소리가 들렸던 기억으로 귀갓길 야외였다는
생각. 그런적이 없어서 일단 들음. 속상했던거 한번에 주절주절 이야기 하는데 사실 미안한 마음이 커서 대꾸를 못하고 그냥 들었지. 그러다 뒤에 이야기에 정이 떨어짐

주변에 우리 관계에 대한 이야길 했고 그럴거면 헤어져! 라고 이야기한 주변사람의 얘기를 나에게 있는 그대로 전한거. 연애상담이야 할수 있고 고민이 되니까 했겠지만, 한사람의 말만 듣고 그런 얘길한 친구나 그 친구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서 본인의 정당함을 인증한 사람이나. 뭐지 싶었음.

그걸 듣고 아 이사람과 더이상 함께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었고, 앞으로도 함께할 생각이 더 컸다면 대화로 풀었겠지만 그 뒤로 내 안에서는 몸도 마음도 멀어져갔다. 실망감이었을텐데 뭐 사람 속까지 어떻게 알겠냐만 그 사람은 그날 일에 대해 어떤 얘기도 없이 서로 건들지도 않아서 비겁하다는 생각이 나는 점점 커져갔고 대화로 풀기도 귀찮아짐. 내가 어떨땐 차가워서 이렇게 고민하는 나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조금 더 냉정하게 고민후 헤어지자고 먼저 얘기함.

전화로 정말 고민 많이한 얘기를 전할게 있으니 나오라고하고 만나서 짧고 굵게 얘기함.

그 주변 사람들은 내가 굉장히 냉정하다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내가 고민하는 기간이 괴롭지 않았던게 아니었고, 그 기간동안 취한 그 사람의 행동도 모든걸 내가 먼저 끝내게 밀어내는 분위기를 비추었기 때문에 여기서 마무리하는게 서로를 위해 좋겠다는 나의 결론이었음.

그게 9년 연애의 종지부였는데 돌이켜보면 우리둘다 속좁아서 그렇고 나도 다르게 행동했으면 좋았을텐데 싶은 생각을 한적도 있지만 헤어지길 잘했다는 생각이 더 크다. 마주치지말고 서로가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