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적한 얘기
간만에 여행와서 뭔가 되게 알차게 다니고 있는데 감흥이 예전만치 않아.
난 되게 사소한거에 긍정적인 편이라 평소라면 흥얼거리며 이것저것 관찰할텐데
딱히 관찰할 기운도 없고
그냥 여기까지 온게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하나하나 수행하는 느낌이야
오히려 뭔가 더 울적한 편에 가까운것 같아
근데 그렇다 해서 눈물이 나지도 않아
외딴곳에 혼자 다니는걸 좋아했던게
식당이나 카페 사장님께 궁금한거 묻는 재미였는데
이번엔 눈도 마주치기 힘들고 그러네
나 자신한테 여유로워지고 당당해지는게 여행의 장점이었는데
이번엔 그렇지 못해서 기운 빠진다
이럴때도 있는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