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폭주]BEST 토이 + 젤 초특가 보러가기 >
back icon
홈 버튼
검색 버튼
알림 버튼
menu button
PTR Img
category

팁・정보

input
profile image
숨어있는 자기2024.10.02
share button

“페미니즘은 문제 없는데 우리나라 페미는‘변질’됐다”, “솔직히 나는 내 섹스영상 온라인에 돌아도 별 생각 없다. 부정적 기사 보지 마라” 등의 얘기를 하던 남친이 “아! 이제 뭐가 문젠지 알겠다.” 라고 말하게 된 책 추천하러 왔읍니다
이 책 같이 읽고, 기존에 서로 의견 부딪혀 왔던 의제들에 대해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얘기할 수 있게 됐고,
9. 21. 딥페이크 성착취범죄 처벌 촉구하는 혜화역 시위도 남친이랑 다녀왔음.
(🚫완전히 바뀌었다,라기보다는 대화와 논의의 토양이 마련되었다는 의미로 이해해주면 좋을 것 같아. 부딪히는 측면 물론 있지만, 서로 문제점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대화하기 때문에 이전의 부딪힘과는 결이 완전히 다른 것..!)

📘박정훈 기자(남자)가 쓴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52465

2019년 즈음 나온거고 당연히 그 이후의 이슈(n번방 등)는 반영되어있지 않지만,
놀랍게도(!) 지금 이 시점에 읽어도 그 때와 달라진게 없어서(^^) 별 이질감 없이 읽을 수 있음..

남성이 쓴 책이고 우리 사회의 일상적 요소를 쉽게 풀어낸 책이라, 남성도 라이트하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아. 물론 여자도 마찬가지!
남성 작가라 아무래도 남성 독자에게 심리적 진입장벽이 좀 낮은 느낌도 들고🧐
(*현재 페미니즘 악마화 분위기를 보면 어쩔 수 없이 고려해야 하는 포인트인듯)

나는 이번 딥페이크 사태 터진 이후로 너무 괴롭고 분노에 가득차서 힘들어하다가 이 책을 읽게 됐는데,
내가 왜 평생을 눈치보고 불편해하고 ‘각종’ 성범죄의 피해자로 살아왔는지,
왜 늘 신문기사나 인스타 댓글 따위를 보며 화가 났었는지,
그 이유에 대한 큰 그림을 파악할 수 있게 됐어.
세상을 보는 해상도가 높아지고 소위 ‘빨간 약’의 맛을 본 느낌 ㅋㅋ
이후로 다양한 페미니즘 도서 조금씩 읽으면서 내 분노의 원인을 구체화하고,
내가 미처 몰랐거나 알려고 하지 않았던 불편한 사실들을 접하고 고민해보며 나름의 성장통을 겪고 있어

세상은 바뀌지 않았지만, 나는 바뀔 수 있고
비록 바뀌면서 불편하고 조금은 고통스럽지만
다음 세대 여자들은 (당장 지금 딥페이크 피해를 입고도 학교에서 남자애들의 페미후려치기와 여혐 때문에 말도 못하고 있는 10대들 포함)
나랑 같은 분노를 겪지 않았으면,
또 지금처럼 가부장제 및 강간문화가 공기와도 같은 사회에서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야.

나는 늘 이런저런 핑계로 행동하지 않아왔지만,
이번 혜화역 시위에는 남자친구랑 같이 다녀왔어.
나만 불편하고 화난게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어서 눈물이 주룩 나더라고 🥹

수험생이라 사실 현생이 너무 정신없지만,
‘페미니즘은 생존의 언어’임을 느끼게 돼서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페미니즘 책 짬내서 읽고
X 통해서 각종 청원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어.

자기방에 페미니즘 키워드로 검색해봤더니
페미니즘이 정확히 뭔지도 모르고 현재 우리 사회가 어떤 상황인지 다층적으로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아무리 화나도 나쁜 표현 쓰면 안되지!” 식의 단편적인 충고(?)를 하거나,
‘진짜 페미(?)와 가짜 페미(?)’ 개념을 상정하고 주류남성사회가 기분나쁘지 않은 방식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경우에만 ‘진정한 페미니즘’으로서 지지받을 수 있다는 식의 남초커뮤니티st 의견을 개진하는 경우가 많이 보여서 ㅜ..슬픈 마음에 글 남겨봤어
(팩트: 나도 예전에 그랬음. 남친 말에 동조해야 안전한(?) 느낌을 받아서)
사실 페미니즘은 ‘시작’하게 되기 보다는,
내가 페미니스트였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페미니즘 선배 자기들 더 재밌고 진입장벽(?) 낮은 책이나 컨텐츠 있으면 추천 부탁해💕

*TMI
내 남친에게 이런 변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아마도..
1. 만난 기간 7년 이상 & 동거 n년차로 서로 인생의 파트너로서 신뢰도 높음
2. 평소 사회문제에 대해 의견교환해옴
3. (가장 중요) 남친이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었음 + (아마도) 남초커뮤를 하지 않음


0
0
아직 댓글이 없어요.
가장 먼저 댓글을 남겨보세요:)
아직 댓글이 없어요.
가장 먼저 댓글을 남겨보세요:)
이전글
전체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