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OO X a양
ADHD 무기력 극복기
생각과 거리두는 연습
너도 할 수 있어!!

03:45 PM
지난 목요일 오후 3시 45분, 난 오랜만에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났다. 그리고 수업을 놓쳤다.
개운해...

나 엄청 피곤했나보네
주섬 주섬
일어나 밥을 먹으려다가 순간, 내가 이 상황에서 자책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뭐야...! 평소라면 자괴감에 빠지고, 우울했을텐데 나 왜 아무렇지도 않지?
뭐지?

예전에는 막상 치료를 받으려니 ‘시간적’, ‘금전적’인 부분에서 부담을 느껴 주저했었다.
너무 별거 아닌걸로 상담하러 온 거 아닌가?
나 무기력해
친구한테 말하면 우울함을 옮기는 것 같다.
잔액 : 20050원
그렇다고 상담 받기엔 비용이 너무 부담돼
그냥 난 게으른건데...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과연 치료를 받아야할 정도인가?’ 라는 생각으로 그저 상황이 나아지길 기다리기만 했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분명 작은 눈덩이 정도의 크기였지만
간다— 데구르르
가볍게 여겼던 감정이 어느샌가 보면 엄청 커다란 눈덩이가 되어있고, 나를 공격한다.
추워...
그래서 문제가 크지 않을 때 미리 마음 문제를 돌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만약 내 상태를 방치하고 있었더라면, 과연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 아마 부정적인 커다란 눈덩이에 파묻혀 오랫동안 자책, 우울, 무기력감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었겠지...
부정적인 생각들
- 나는 게으르고 한심해
- 도대체 왜이럴까?
- 이런 내가 너무 싫다

생각과 거리두기를 통해 이제는 "나는 게으르고 한심해"라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고통받는 빈도는 줄어들고 있다.
혹시라도 부정적인 생각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언젠가 나아지길 기다리기 보다는 하루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이젠 내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돼
어떻게 보면 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커지지 않은 시점에 치료를 시작했기 때문에 변화가 빨리 찾아왔던 것 같기도 해요.
물론 문제가 완전히 완치된 것은 아니에요. 문득 저를 괴롭히는 생각들이 떠오르긴 하지만,
그간 치료 과정에서 배웠던 ‘부정적인 생각에서 거리두기'를 일상에서도 적용해 보려고 하고 있어요.
내가 떠올렸던 생각이 정말 객관적인지 잠시 살펴보는 것이죠!
선생님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씀 주셨고요.
혹 저처럼 부정적인 생각으로 고통받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너무 늦지 않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길 바랍니다!!

a양
성인 ADHD 환자 겸 작가
이십 대 후반에 ADHD 판정받고 난 이후 소리쳤다.
"유레카!"
@eureka.adh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