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OO X a양
ADHD 진단 이후에도 난 여전히 괴롭다 ①
생각과 거리두기

ADHD를 진단 받기 전에 나는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다. 물론 '정신과의학 병원'인줄 알고 예약한 것이지만...
아...네...!
예약하실 때 예약금 9만원 먼저 입금해 주셔야 합니다.

막상 예약 당일이 되서 위치를 확인하자, 센터가 굉장히 멀었고, 가기가 귀찮았다. 그제서야 왜 예약금을 요구했는지 알게 되었다.
아 가기싫다...
9만원
어디지?
역
총 2시간

상담실
그럼 다음에 봬요!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이었어
어찌보면 내가 정답을 스스로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 해결하는 법을 몰랐다. 선생님은 그저 어려운 문제를 두고 계속해서 내게 질문해 줌으로써 내가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사실 마음같아선 그 다음에도 다시 방문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겐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전재산 20만원
네?
예약금 외의 금액 + 다음에 해오실 심리검사지 5만원 대략 7만원 정도의 금액을 추가로 지불해야했다.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안나지만 10만원 전후의 금액을 지불했다.
7만원 결제 도와드릴게요.

뭔가 후련한데...
이 찝찝함은 뭘까?
한 시간으로는 100% 풀리지 않은 나의 문제를 안고, 다시는 들고 오지 않을 5만원짜리 심리검사지를 들고 집에 돌아갔다.

마음이 아픈 것도 돈이 있어야지만 아플 수 있구나...
나의 고민이 새삼 값비싸게 느껴졌다.
그래도... 어쩌겠어 그래 나를 위해 이정도 금액을 투자할 수 있지... 뭐...
너무 당연한 거지만 굉장히 씁쓸하다.

그리고 이후에 정신의학과에서 처방 받은 약으로 나름 괜찮은 생활을 보냈다.
그럼에도 약으로는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있다.
나는 '무기력함'에 자주 빠진다.
'학교 생활을 시작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학교 가기만을 바랐다.

그리고 현재...
생각들
- 나 잘하고 있나?
- 지금 못하겠다.
- 어디다가 말할 데도 없고
- 해야 하는 건 많은데 왜 하질 못하니
- 행복해야하는데 왜 이러지?
- 뭐야 이 찝찝함
- 우울한 건가? 아닌데? 나 행복할걸?
하지만 안타깝게도 할 일이 많으면 사라질 줄 알았던 '무기력함'은 더욱더 심해져갔다.

a양
성인 ADHD 환자 겸 작가
이십 대 후반에 ADHD 판정받고 난 이후 소리쳤다.
“유레카!”
@eureka.adh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