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OO X a양
내가 생일을 싫어했던 이유

11월 9일은 내 생일이다. 사실 나는 내 생일을 좋아하게 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아... 곧 생일이네... 너무 싫어

그렇다고 내 주변에서 생일을 챙겨주지 않은 것도 아니였다.
끝까지 축하메세지 안보내?
많은 축하 메세지를 받았음에도 축하 해주지 않은 사람에 더 집착하며 우울함을 느꼈다.
...

선물을 받아도 행복하지 않았다.
필통? 필통?
자 선물!
아니 분명 연필이 많다고 이미 말했는데
아씨- 아... 연필세트 !!

나란 녀석 속물인가?
나 쓰레기인가봐
나를 위해서 준비한 선물을 기분 좋게 받지 못했다는 그 사실 자체로 굉장히 큰 자괴감이 들었다.

그리고 최근이 되어서 내가 그동안 생일에 행복하지 않았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오....어쩌면??

우선 나는 상대방의 시간에 감사함을 몰랐다. 내 생일을 모두가 기억할 수 없는데 말이다. (그들에겐 일상 중 하루일텐데)
+ 상대방이 바쁠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의 행복을 상대에게서 찾으려고 했다. 반응, 선물, 메세지 이 하나하나에 나의 기분을 맡겼다.
+ 심지어 카톡에 생일 알림을 끈 뒤 상대를 시험에 들게 했다.
왜 그동안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겼을까?

그저 소중한 사람들과 소소하게 축하 파티를 하는 것,
내가 평소에 갖고 싶었던 걸 셀프선물 하는 것, 혹은 가고 싶었던 곳을 가는 것이야말로 '생일'을 기념하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셀프 축하 중!
토닥토닥
메시지
- 생일 축하해
- 생일 축하해
더 이상 나는 축하 메세지를 받지 않아도 우울하지 않게 되었고, 도리어 연락이 왔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더이상 내 주변인들이 내 생일로 인해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내가 챙길 거니까! 그저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근데 혹시나 축하해 주신다면
미리 감사해요
생일은 정말 본인에게 특별한 날이기에 타인의 축하를 기대하기 보다는 본인 스스로 축하해 주는 것에 더 집중해야하는 날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보다 더 나은 생일을 맞이할 수 있겠죠?

a양
성인 ADHD 환자 겸 작가
이십 대 후반에 ADHD 판정받고 난 이후 소리쳤다.
“유레카!”
@eureka.adh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