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OO X a양
ADHD
약을 먹으니 나를 잃을까 두려워

콘서타를 처음 복용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또렷히 기억난다.
머릿속이 고요해지는 기분
신기하네...
고요——

뭔가 잘못된 거 같다...
...
아무도 없어요?

이 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떠오르는 잡생각 덕분에 덜 심심했던 거 같은데 막상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으니 불안함을 느꼈다.
그리고 ADHD이 하는 다양한 상상력을 잃을까 두려워졌다.
나 ADHD 좋아했네

혼란스러워
분명 약 먹기 전엔 삶이 다채롭고 행복했던 것 같은데...

ADHD가 아닌 사람들의 삶을 살아보려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했다.
LV1

그리고 내가 느끼는 ADHD가 아닌 삶은 생각보다 칙칙했다. 밍밍한 느낌이랄까?
나 잘한 거 맞지?
조금은 후회가 됐다. 그냥 이대로 살걸...

그래... 사람들이 치료하는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겠지...
아쉽지만 이젠 보내주자...

약 복용한지 1년 뒤...
머쓱...
괜한 걱정을...
초반에나 크게 다르다고 느껴졌을 뿐 예나 지금이나 나의 ADHD스러움은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더 잘 다듬어진 ADHD가 되었다.

이제는 감정을 잘 다룰 수 있게 되었고, 집중도도 많이 올랐으며 불안은 거의 없어졌다. 그리고 ADHD 특유의 통통 튀는 매력은 그대로 남아있으니 참 만족스럽다.
물론 그만큼 나아지기 위해 노력은 해야하겠지만!
아닌가?
나는 두가지 삶을 선택할 수 있다? 부럽지?...
아님말고...
무논리 ㅈㅅ...
약에 서서히 적응을 하다보면 본래의 모습은 어느정도 정돈이 되어서 겉으로 표출이 되더라고요~! 물론 약이야 본인의 선택이고,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참 만족하고 있어요. 약 먹어보시고 별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껴지면 그 땐 서서히 줄이셔도 되니까 두려워 마세용~!
아 제가 무조건적인 정답은 아닙니다! 다만 혹시 이전의 모습을 잃을까 두려우신 분이라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혹시 여러분도 급격하게 변화한 내 모습에 두려웠던 경험이 있으셨나요?

a양
성인 ADHD 환자 겸 작가
이십 대 후반에 ADHD 판정받고 난 이후 소리쳤다.
“유레카!”
@eureka.ad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