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OO X a양
ADHD 가진 나의 일상
그걸 갑자기 왜 찾아?
부시럭 부시럭
이것도 아니고
우당탕
어디갔지

새벽 두시...
그래... 핸드폰 얼굴에 두번이나 떨군 걸 보니 잘 때가 된거같군

내일 일곱시에 일어나야하는데 일어날 수 있겠지? 내일 뭐입지... 덥다는데... 얇은 긴팔? 에어컨 있는 곳에 가지 않으면 더울듯... 원피스? 아 괜히 오바하는 거 같고
그 때 입었던 그 티같은 거 다음에 사야지 어? 그나저나 그 티 어디갔지? 나 분명 이사할 때 챙겼는데???

나 분명 챙겼는데?
어디갔지?
하긴 요즘 안보였어
벌떡!
최근에 언제 입었지?
어디지?

여깄나?
여깄나?
엄마가 착각하고 가져갔나?
여긴 절대 없을 거 같은데?

살금살금
쩍 쩍
엄마아빠방 입성
끼이익
자나?
흐읍
샤샥
쩍 쩍
맞다! 후레쉬!
후퇴...
살금 살금
쩍 쩍

부스스
엄마: 너 뭐하니? 몇시야 지금
아!... 뭐 좀 찾으려고요..

아니 쟤가 어휴 지금 세시가 다됐는데
휴우 작전실패

마지막으로 찾아보자..
찾았다!
어? 셔츠에 가려졌던 거네!
옷무덤

찾았다! 이제 잠 잘 수 있겠어 내일은 원피스 입어야지~
- 이상한 결말 -
그래고 왜 엄마는 잠귀가 밝을까요…? (앗.. 엄마 죄성함다)
🍪BONUS CUT🍪

책은 당신을 물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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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 # 책공포증극복
- # 내돈내산
- # 책추천
- # 읽기쉬운책
- # 오늘의 책
- 도서명
- 불안 한 돗
- 저자
- - 이태안 -

한 잔과 함께 독서를 즐긴다. 어느 날엔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가벼운 독서로 출출한 속을 채운다. 평생 먹고 살아갈 음식처럼, 독서 또한 내게 일생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양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려 애쓴다. 가끔은 나와 맞지 않는 글에 더부룩해지고, 드센 문장에 탈이 나기도 하지만, 평생 누군가의 생각과 경험을 탐독하고 싶다. 독서야말로 합법적인 염탐 아니겠는가. 그러기 위해선, 잘 먹고 잘 소화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문장에 탈이 나지 않도록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찾아가는 것처럼, 때론 적당한 책 편식도 필요하다.

한 눈이 하 차는 속도를 늦추고 인도 위 시 제자리에 멈추어 선다. 헤드라이트 앞으로 느리 내려오는 눈발. 그 눈발을 담아내려 핸드폰을 꺼내 든 그 모습이 참 순수해 보인다. 아파트 단지 내엔 부모 손 고 밖으로 몸을 내민 아이들이 보인다. 어린아이가 놀이터 서 눈덩이를 뭉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난다. 순 수한 눈을 순수하게 뭉치는 순수한 아이. 눈을 더럽게 하는 건, 신발에 묻은 검은 발자국일 뿐이다. 저 아이가 세상에 찌들게 되는 것도 검은 발자국 때문일 것이다. 눈은 세상을 본질로 돌 아가게 하는데, 본질을 더럽히는 건 세상을 좀 더 오래 걸어봤 다고 자부하는 검은 발자국이다.

아홉 장
책장의 20쪽 페이지를 넘기면 22쪽 페이지가 나온다. 마치 21쪽은 없던 것처럼, 20이란 숫자가 22로 말끔히 대체된 마치 올 한 해가 그런 일 년이지 않았을까. 바이러스라는 거시적인 이유와 나라는 미시적인 원인으로 인한 12개월의 부재. 그럼에도 그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갔고, 미량의 바람으로 나는 또 한 해의 마지막 날에 꽤 아픈 속앓이를 하고 있다. 마음에 생긴 상처도 굳은살처럼 두꺼워지기 위한 과정일까. 되려 돌처럼 딱딱해지진 않을까. 1월의 첫 새벽을 맞이하며 유연하게 휘어지는 종잇장처럼 삶이 유연해지기를 소망한다.

갯소리를 던졌다는 것. 나는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이고 싶다. 머리카락에도 고집이 있다. 작고 얇은 것에도 본성이 있다. 곱슬머리는 잔뜩 꼬인 머리가 지겹고, 생머리는 붕 뜨는 제 모습이 싫다. 매일 아침 머리에 열을 주어 머리를 다스리는 것처럼 자기 고집을 꺾기 위해선 매일의 노력이 필요하다. 얇은 머리카락 뭉치 풀어내는 데 매일 아침 땀을 한 소끔 쏟는데, 꼬일 대로 꼬인 성격 풀어내는 데 애쓰는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는지. 얇디얇은 머리카락 뭉치도 내 속을 썩이는데, 묵직한 심장 하나가 내 속을 썩이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는지.

그렇게 머릿속을 부유하는 불안한 마음을 얇게 펴 종이 위에 널어놓았다. 햇볕을 쬐고 바람에 마르는 동안 불안한 마음에도 모양이란 게 생겼다. 내가 왜 불안했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던 어제와는 사뭇 기분이 달랐다. 불안의 모양이, 불안의 모습이, 불안의 원인이 보이기 시작했다. 불안을 확인하기 위해, 불안함을 달래기 위해 매일 밤 쓰고, 달렸다.
지금 이 불안한 마음도 김 한 장처럼 쉬이 날아가 버린단 걸 안다. 그래서 불안 한 톳을 묶어내고 싶었다. 이리저리 치이는 가벼운 마음일지라도 그 마음이, 그 마음을 적어낸 글이 백 장 정도 쌓인다면, 한 장이 백 장이 되어 한 톳이라 불리는 것처럼, 불안도 다른 말로 부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쓰는 동안 나에게 위안이 되었던 것처럼, 읽는 이들 마음에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불안은 나에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그리고 문득 다른 사람들은 불안을 어떻게 느끼는지, 어떻게 다루는지 궁금했다. 나도 불안을 느끼면 글을 적는데 한 문장이 되기도 하고 문단이 되기도해서 저자가 어떤 마음으로 썼을지 간접적으로나마 이해가 되어서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었던 일들에 관하여 저자의 색다른 표현 방법을 더했다. ‘분명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을까?’ 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사실 난 김을 세는 단위로 김100장을 한 톳이라고 하는 것도 몰랐다. 그저 친구가 펼쳐보고 있는 페이지를 염탐하다 ‘아홉장’에 있는 글을 보고 바로 마음에 들어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그 때만 해도 책 제목도 몰랐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했듯이 ‘문장에 탈이 나지 않도록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적당한 책 편식도 필요하다.‘
세상 제일 입맛부터 모든 것이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나는 그동안 편식하지말라는 잔소리만 들어왔었지, 편식해도 된다는 말은 처음이라 내심 반가우면서도 낯설었다. * 근데 이 책은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꿀떡꿀떡 잘 넘어가는 책이라 감히 추천! *
사실 어쩌면 난 그동안 어렵고, 길고 복잡한 책이 멋진 책이라 믿어왔던 거 같다. 읽혀지지도 않고 흥미롭지 않은 책을 억지로 읽으려 할 때면 눈만 피로해졌을 뿐, 책을 덮고 나면 머릿 속에 남는 것이 없어 자괴감만 들어 책을 혐오하게 되었었다. 짧은 글임에도 내게 좋은 자극을 주는 것이라면 어떠하리~ 어떠한 글이든 뭐든 접해보고 내게 맞는 책 취향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a양
성인 ADHD 환자 겸 작가
이십 대 후반에 ADHD 판정받고 난 이후 소리쳤다.
“유레카!”
@eureka.ad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