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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에게 정신 질환이 있다면?

파트너에게 정신 질환이 있다면?

with D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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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에게 정신 질환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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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및 우울 장애부터 양극성 장애와 중독까지, 정신 질환은 환자의 일상 생활과 사랑에 큰 영향을 줍니다. 질환에 따른 증상 자체도 영향이 크지만,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에 대한 비장애중심주의적 차별이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됩니다. 여기에는 친밀한 관계 속 낙인도 포함되죠.

정신 질환이 없는 사람이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경우, 소중한 사람의 주체성과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면서도 잘 지지해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될 수 있어요. 정서초점치료와 중독, 가정 폭력, 트라우마 치료 면허가 있는 공인 결혼 및 가족 상담사 그레이즐 가르시아는 이런 걱정이 정상적이고 인간적이며 “많이들 경험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관계가 좋을 때는 내가 겪지 않는 경험을 잘 지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격동의 시기에는 헤어져야 할지, 관계를 계속 이어가야 할지도 모르게 될 수 있죠. 명확한 지지와 존중을 표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요. 정신 질환과 정신 건강에 대해 공부하고 소통 기술을 갈고 닦으며 건강한 경계선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내 안에 내재된 비장애중심주의와, 정신 질환과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의 의미에 대한 스스로의 이해에 대해 의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히 두 사람만으로 이루어진 세계가 아니라, 스스로 만들고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공동체 안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어요.

공부, 또 공부

파트너와 같은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상대가 정확히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하는 건 불가능해요. 심지어 같은 정신 질환이 있다고 해도 정신 건강에 대한 경험은 사람마다 다르죠. 하지만 정신 질환에 대해 공부하고 스스로가 가정하는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다 보면 파트너의 관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일 수 있어요.

가르시아는 “파트너의 정신 질환에 대해 지식을 쌓으면 파트너를 보다 잘 지지하고, 파트너가 겪는 증상이 어떤 맥락인지 이해하고, 파트너의 관점에서 파트너의 경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자기 스스로나 둘 사이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반영해서 임의로 해석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방법이죠.”라며, “예를 들어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게 꼭 당신이 파트너로서 상대를 잘 지지해 주지 못했기 때문은 아니에요.”라고 말합니다.

불안 장애가 있는 사람의 경우 안심하기 위해 파트너에게 미래의 계획에 대한 질문을 많이 던질 수도 있습니다. “상대가 나를 평가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주된 이유는 그저 불안감 때문입니다.” 가르시아의 말이에요. 특정 정신 질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미국정신질환연합(National Alliance on Mental Illness)을 비롯한 정신 건강 지지 단체의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트너의 경험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낙인을 찍지 않으면서 관심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약물 오남용 및 중독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파트너가 주로 하는 약물이 신체적 건강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공부할 수 있어요. 괴잉 투여의 징후일 수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알아 둘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장애 인권 운동(신경다양성 운동 포함)에 대해 공부하며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비장애중심주의를 버리는 것도 좋겠죠.

건강한 소통 연습

스스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파트너의 경험에 대해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파트너 본인일 거예요. “파트너의 경험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낙인을 찍지 않으면서 관심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가르시아의 말이에요. 가르시아는 상대를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는 개방형 질문을 통해 강요적이거나 고압적인 느낌 없이 지지를 표현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내가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같은 질문이 좋다고 해요.

파트너에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고 짐작하지 말고 직접 물어 보면 기본적인 신뢰와 존중을 전달하고,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시혜적 가정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요. 파트너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말할 때는 적극적인 경청을 통해 지지해 주세요.

가르시아는 파트너에게 들은 내용을 다시 정리해 말한 뒤 그에 따른 질문을 부드럽고 상냥한 태도로 던지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파트너가 부담감을 느낀다고 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예요. “지금 마음의 부담이 많아서 힘들구나. 혹시 내가 뭔가 도와 줄 수 있는 건 없을까?”

걱정을 표현할 때는 상대의 경험에 대해 짐작해서 말하기보다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해서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제든 ‘나’ 화법을 사용하면 좋아요.” 가르시아의 말입니다. 스스로의 관점으로 말하는 ‘나’ 화법을 사용하면 상대에게 강요하거나 검열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걱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내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건 내 반응과 행동뿐인데, 이것들이 내게서 나온 것임을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건강한 소통에는 스스로의 경계선에 대해 대화하고 필요한 경우 거리를 두는 것도 포함됩니다. “경계선을 설정하는 것은 스스로를 돌보기 위한 방법입니다.” 가르시아의 말이에요. 특히 긴장감이나 갈등이 고조된 시기에 중요한 부분입니다.

가르시아는 단호하면서도 사랑을 담아 경계선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나 잠시 휴식이 필요해. 하지만 나는 항상 네 가까이에 있고, 어디 가지 않는다는 걸 알아 줘.”라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하면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이 상대를 떠나 버리는 것이 아니라 휴식이 필요해서고, 여전히 상대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전달할 수 있어요.”라고 가르시아는 말합니다.

도움 받기

관계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마치 파트너 외에 다른 사람은 없는 것처럼 생각하게 되곤 하죠. 하지만 사실 모든 관계는 공동체 안에 자리잡고 있어요. “혼자 다 할 수는 없어요.” 가르시아는 말합니다. “나의 어려움과 노력을 이해해 주는 이들이 있어야 합니다.” 관계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해서 꼭 커플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주변의 지지를 더 받아야 한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요.



파트너의 안녕을 걱정하는 마음이 사실은 조종으로 변해 가고 있을 수도 있어요.


관계를 맺은 두 사람 모두 자신의 고유한 경험에 중점을 둔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르시아는 이와 같이 지지적인 공동체가 없으면 두 사람이 공의존 관계가 될 위험이 있다고 말합니다. 공의존 관계에 있는 파트너는 서로가 없이는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없다는 느낌을 바탕으로 유대를 형성하게 됩니다.

반면 건강한 관계에서는 파트너 각각이 상대가 가져다 주는 것을 인식하면서 자신의 취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지를, 자신이 강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을 받는다고 느끼게 됩니다. “공의존적 행동 중에는 과한 걱정으로 보이는 것도 있어요. 가령 너무 많이 책임을 지려고 한다든가요.” 가르시아는 말합니다. “또 상대를 조종하려고 하거나 문제를 회피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도 나타날 수 있죠.”

내가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없다거나, 파트너가 자기 몸과 건강, 의료적 조치에 대해 결정한 것을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면, 공의존이 자라나고 있는 상황일 수도 있어요. 가르시아는 이 경우 공의존 자조 모임에 참여해서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이들과 함께 문제를 다루는 것을 추천합니다. 커플 상담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지지적인 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은 위기의 순간에 대한 대비책만은 아닙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해요. 조금 더 많은 지지가 필요하지만 비상 상황은 아닌 경우에는 믿을 수 있는 친구나 개인 상담사와 대화를 나누거나,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는 공공서비스를 찾아보는 것도 좋아요.

건강한 관계의 신호 알아 두기

장애나 질환 유무를 떠나, 모든 사람에게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사랑받을 수 있는 관계를 맺을 자격이 있습니다. 정신 질환을 경험하고 있거나 정신 질환을 겪는 사람과 파트너가 되었을 때는 서로에 대해 더 세심하게 느끼고 배려하며 이해하기 위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건강한 관계에서 나타나는 사랑과 존중의 본질이 바뀌지는 않아요.

대중 문화에서는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을 학대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으로 그리곤 합니다. 그러나 사실 정신 질환 자체가 학대적 행동을 부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정신 질환을 포함해 장애가 있는 사람은 관계 폭력의 피해자가 될 위험이 특히 높다고 해요. 또한 학대 경험이 정신 질환을 겪을 확률을 높이기도 해요. 친밀한 파트너 간 폭력 피해자의 경우 우울증, 불안 장애, PTSD 유병률이 높습니다.

이처럼 정신 질환과 트라우마, 학대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부정적인 감정이나 기억을 자극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는 것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트너의 트리거든, 나 스스로의 트리거든 말이죠. 자신에게 예민한 과거 경험은 무엇인가요? 지키고 싶은 취약한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개인적인 경계선이나 건드리면 안 되는 부분은요?

또한 파트너의 안녕을 걱정하는 마음이 사실은 조종으로 변해 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징후에 대해 스스로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정신 질환을 포함하여 어떤 종류든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신체적 자기결정권과 존엄을 지킬 기본권이 있습니다. 만약 자신이 파트너의 정신 질환을 탓하거나 질책하거나, 필요한 약을 복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파트너를 그 주변 사람들로부터 차단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잠시 거리를 두고 가정 폭력 상담 전화에 문의하거나 상담사에게 이런 행동에 대해 말해 보는 것이 좋아요.

정신 질환이 학대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이 관계에서 학대적 행동을 할 수는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 특히 심각한 파트너 폭력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질 수 있죠. 혹시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고 스스로 불편한 느낌이 든다면, 가르시아는 파트너의 행동이 스스로의 자아상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권력과 조종의 역동이 작용하는 상황이라면 파트너 중 조종당하는 쪽이 자존감이 낮은 행동을 보일 수 있어요.” 가르시아의 말이에요.

비상 대책 세우기

파트너의 행동이 통제적이거나 학대적이지는 않더라도 변덕이 심하다거나 뭔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트너에게 양극성 장애가 있다면 조증 삽화 기간의 행동(불면, 엄청난 에너지, 감정적/금전적 위험 감수 등)은 무섭게 느껴질 수 있어요.



파트너가 정기적으로 나를 두렵거나 불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이 관계가 내게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파트너가 조현병 등의 문제로 인해 정신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면 내가 경험하지 않는 현실을 경험하는 모습이 두려울 수 있습니다. 정신증이 나타날 때는 감정적으로 흥분하거나 공포에 질리거나 심하게 동요할 수도 있어요. 예측할 수 없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죠. 정신증이 나타나면 상대는 나와 다른 현실 속에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트너의 증상은 파트너 본인과 그 질환으로 인한 것이지, 나 때문이 아니에요.

심하게 동요한 사람은 타인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시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보통은 뭔가 자신을 향한 위협을 인식해서 거기에 반응하는 거예요.

따라서 파트너가 갑자기 심한 괴로움을 겪는 순간에는 직면적이거나 위협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행동해서 상황을 완화할 수 있답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짧고 안심이 되는 문장을 말하고, 직면적이거나 통제적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을 피하는 거죠.

내 신체적 안전이 걱정된다면 그 상황에서 벗어나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아요. 파트너의 질환에 따라서, 상황이 격화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비상 대책을 함께 세워 두면 좋습니다. 믿을 만한 친구나 정신 건강 전문가에게 연락하거나, 아니면 파트너를 정신 병원으로 데려가는 등의 대책이 있을 수 있겠죠.

이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주변의 도움을 더 받으라는 신호입니다. 비상 상황에는 자살예방상담전화,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보건복지상담센터 등에 전화를 걸어 상담할 수 있어요. 관계와 관련해서 도움이 필요하거나 그저 지금 상황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경우 여성긴급전화 1366에 상담해도 돼요. 꼭 학대를 의심해야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떠날 권리

나를 먼저 돌보지 않고는 다른 사람을 지지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나를 챙기는 것이 관계를 완전히 떠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죠. 파트너가 정기적으로 나를 두렵거나 불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아니면 내 안전이 걱정된다면, 이 관계가 내게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내가 파트너를 지지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거나, 관계에서 나를 돌보거나 나만의 경계선을 유지할 수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이는 심각하게 들어야 할 본능의 목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끝내고 싶다는 것에 대해 죄책감이 들 수도 있겠죠.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떠나기 두렵다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을 보여도 괜찮아요.” 가르시아는 말합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언제든 내게 맞지 않는 관계를 떠날 권리가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누군가를 소중히 여기는 동시에 지금은 함께 있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가르시아는 함께 서로를 존중하는 이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커플 상담을 추천합니다.

결국 나를 돌보려면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되새겨야 합니다. 힘든 시기에 내게는 파트너밖에, 파트너에게는 나밖에 도움과 지지를 구할 상대가 없다는 생각으로 더 이상 행복하지 않은 관계에 매달리게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사실은 커플 밖에서도 지지를 받을 수 있어요.

관계 내외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두려움이나 의존이 아니라 깊은 사랑과 존중을 기반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죠. 두 사람이 함께하든 아니든, 세상에는 도움을 받을 곳이 아주 많답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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