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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버킨의 썬데이 루틴

제인 버킨의 썬데이 루틴

75세의 프렌치 시크

4min
제인 버킨의 썬데이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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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ROUTINE 프렌치 시크를 탄생시킨 가수, 배우, 운동가, 아이콘. 제인 버킨일요일 일정을 확인하고 함께 경험해보세요.

에르메스 버킨백의 뮤즈로 알려진 제인 버킨은 75세에도 여전히 멋지고, 자유롭고, 인생을 즐겼고, 그래서 섹시했습니다. 주름 따위 신경쓰지 않으며 활짝 웃었고 캐시미어 저지에 캔버스를 신고 강아지와 산책했습니다. 새로운 앨범을 위한 공연을 구상했습니다. 엄청나게 무거운 가방을 짐짝처럼 들고 다녔습니다.

할머니가 된 프렌치 시크 아이콘의 하루는 어떤 모습일까요?

10 : 00 커피가 유일한 모닝 루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습관을 유지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지만...없어요! 아침에 프렌치 블랙 커피를 마시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전화합니다. 그리고 보통은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하고 싶은 걸 하죠. 다시 눕고 싶으면 누울 수도 있고요.   뇌졸중으로 한 번 쓰러져서 주변을 걱정시킨 뒤 운동을 해야지 결심한 적도 있었죠. 그렇지만 금세 보통의 게으른 상태로 돌아갔습니다. 뭐든 너무 걱정하면서 무리하고 애쓰는 삶이 건강에 더 나쁘지 않을까요?   커피를 다 마시면 사랑하는 강아지 벨라와 산책할 거예요. 길게 걸리진 않을 겁니다. 이 친구는 저보다 훨씬 움직이는 걸 싫어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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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보지 않는 이유

60대가 된 이후 저는 거울을 보지 않아요. 메이크업도 거의 하지 않고, 얼굴에 바르는 것은 3가지를 넘기지 않죠. 늙어가는 건 싫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외모 때문에 불안하거나 슬프진 않아요. 사실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외모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제 어머니는 정말 그림처럼 아름다운 분이었거든요. 엄마를 닮은 언니와 달리 아빠를 닮은 저는 소년같이 밋밋하고 평범한 아이 같았죠. 파리에서 세르쥬 갱스루브를 만났을 때 비로소 외모에 안정감을 느꼈습니다, 그는 제 손을 잡고 루브르 박물관에서 나와 닮은 여자들을 찾아냈어요. 그리고 그의 세상에서는 제가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고, 미의 기준이라고 말해주었죠.

그 이후 배개 밑에 아이라이너를 두고 잠들던 소녀는 사라졌어요. 28살이 되고부턴 머리를 짧게 자르고 화장기 없이 영화를 찍었죠. 이제 사람들은 제 외모가 아니라 제 직업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계속 나이가 드셨어요. 어느 날은 거울을 보며 미모가 사라졌다고 한탄하시기도 했어요. 그 곁에서 저는 그분의 늘어진 피부가 부드럽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어머니가 더 좋아졌어요.

자, 이제 저도 그때의 어머니와 똑같이 늙었고 거울을 보면 그런 한탄이 나오려고 해요. 하지만 저는 거울을 보는 대신 부드러운 피부로 손주들을 안아주는 일이 얼마나 좋은지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전과 똑같아요. 여전히 노래하고, 연기를 하고, 글을 써요. 여전히 즐거워요.

12 : 30 전형적인 프랑스식 점심 식사

오랜 시간을 함께한 공연 기획자와 함께 생제르맹의 오래된 브래서리에서 점심식사를 해요. 나이가 많아지면 친구들과의 우정도 깊어지고 단골 식당에서 여러 특혜를 누릴 수도 있죠.

파리에 온다면 ‘vagenende’의 특제 메뉴를 먹어보세요. 굴이나 흰살생선 요리들이 정말 맛있어요. 조금 비싸지만 클래식한 프랑스식 점심식사는 그만한 가치가 있죠.

디저트가 나올 때쯤, 무거운 버킨백을 뒤져서 다음 공연에 대한 메모를 꺼내 진지하게 이야기해요. 이 불룩한 가방 안에는 없는 게 없죠. 가방끈에는 집 열쇠부터 시계, 스카프, 염주까지 주렁주렁 달려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이걸 명품이라 부르고 귀하게 대접하지만 가방은 그냥 가방이에요. 20대에 들고 다니던 2유로짜리 라탄백처럼 뭐든지 다 넣을 수 있으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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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00 넷플릭스를 이해할 수 없어

요새 가장 싫어하는 건 넷플릭스와 인스타그램입니다. 인스타그램은 손주들의 사진을 보려면 어쩔 수 없이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 넷플릭스는 정말 참을 수 없어요! 집에서 혼자 영화를 보다니. 영화는 친구들과 극장에서 보는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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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 00 내일은 또 다른 날

75세가 되어도 집에 늦게 오면 화내는 식구가 있습니다. 벨라가 화를 내요. 아기처럼 안아서 충분히 달래줘야 하죠. 그리고 사랑하는 딸들과 손주들에게 걸려 온 전화를 기쁘게 받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로, 굿나잇 인사를 해요. “내일은 또 다른 날이 시작 될거야” 어머니가 늘 하시던 말씀입니다. 할머니가 되어도 역시 엄마가 좋아요.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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