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여성 성∙연애 고민 필수앱 자기만의방2천 개의 평가
4.8
비밀 정보 열어보기
logo
share button
아루의 비밀 상담소 : 질염 99% 박멸 이너젤, 진짜야?

아루의 비밀 상담소 : 질염 99% 박멸 이너젤, 진짜야?

성과학자 나리가 마음을 열고 조사했어요.

아루의 비밀 상담소 : 질염 99% 박멸 이너젤, 진짜야?

반가워요 자기들,나리예요!

릴리 스미스, 신나리를 소개합니다. 호주에서 날아와 자기만의방에 정착한 성과학자(Sexolgist)죠.

자기들이 써클에 물어본 연애와 섹스, 인생에 관한 질문, 지금부터 나리가 명확하게 답해준대요

광고에서 봤는데 질에 삽입해서 사용하는 그런 것들…. 질염 낫게 해준다는데 진짜야? 나 질염때문에 잔뜩 사서 매일 쓰고 있는디,, 설명에도 매일 쓰다가 개선되면 점차 줄이라고 했어,, 더 안 좋은 거야? 그래도 어느 정도는 도움 되는 거야? - 숨어있는 자기 1
요즘 Y존 이너젤이 광고가 많이 뜨는데…실제로 써보면 좋을까? 건조증이 고민이야. - 숨어있는 자기 2
질 유산균이나 질 세정제, 삽입형 질 유산균 등등 사용 해 본거나 괜찮은 거 추천 부탁해! - 숨어있는 자기 3

아, 자기님들 인스타그램에도 그런 광고가 뜨나요?

저도 최근에 인스타그램에서 ‘여자의 자신감을 높이는 내면의 촉촉함’이라는 문구를 봤어요.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워서 상품 페이지를 더 자세히 읽어봤죠.

‘Y존을 즉각 보습해 주고’ , ‘분비물의 냄새와 양을 관리해 주고’, ‘칸디다균을 99% 제거’해준다고 하더군요.

이런 주장이 사실일까요? 질 감염에 자주 시달린다면 이 제품들이 마법의 치료제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유용한 예방책은 아닐까 싶기도 하죠.

확실히 조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친구인 자기들이 이런 제품을 궁금해하고 사용해 보고 싶다고 할 때 정확한 답변을 들려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열린 마음으로 온라인에서 광고하는 모든 이너젤을 살펴봤습니다.

‘Y존’, ‘이너’, 그래서 어디?

처음에 저를 혼란에 빠뜨린 단어는 ‘Y존’이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광고는 열심히 하면서 설명은 애매모호하게 써두는 게 특징이에요. 신체의 어느 부위에 사용하라는 말이 정확히 적혀있지 않아요. 더 자세히 살펴 보면 ‘필요한 곳에 사용하라’. 아하. 네. 그게 전부죠?

👿
'Y존' 기업들이 물건을 팔기 위해 만들어 낸 용어일 뿐입니다. 생식기를 언급하지 않고 생식기와 관련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방법으로 없는 단어를 만들었어요. 한국에서는 ‘질 내 삽입’이 가능한 세정제 등은 의료기기로 구분되어 허가를 받아야하지만 대부분의 이너젤은 화장품이죠. 이 때문에 제품을 어디에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모호한 단어를 사용해요.

'Y존'이라는 단어는 여성의 생식기에 명확한 구분을 고의로 회피함으로써 오해를 불러올 수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일반적인 신체 부위에 대해서 언급하기 꺼리는 사회적 편견을 강화하죠.

물론 정직한 업체들도 어떠한 검열이나 규제 때문에 적확한 설명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명백하고 교묘하게 오해를 유발하면서 ‘질 내부에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다’ 라는 문구를 아주 작게 숨겨두는 업체들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이런 제품은 실제로는 외음부와 성기 주변 피부만 위한 제품인데도 마치 질 전용인 것처럼 보일 수 있고, 보이려고 노력합니다. 약간 괘씸하네요.

왜 주사기 모양인가?

일회용 주사기처럼 생긴 ‘이너젤’ 류를 확인해 봤어요. 질 내부에 젤을 삽입할 수 있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제품처럼 보여요. 하지만 실제로 이 제품들은 내부용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의료용이 아닌 '화장품' 제품으로 테스트 및 분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주사기처럼 만든 걸까요? ‘외음부에만 사용하며, 질 내에 사용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적어둔 주의사항은 왜 이렇게 작은 글씨로 꽁꽁 숨겨둔 걸까요? 마치 의료용으로 제작된 것처럼 위장하는 이들의 정체는 화장품인데요.

Y존의 pH 균형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들어있다고 하지만, 앞서 말했듯 우리 몸에 Y존이라는 부위는 없어요. 이 제품들은 실제로 질 내부애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검사나 인증을 받지 않았어요. 이들이 받은 ‘안전 인증’ 검사지를 찾아보면 테스트 부위가 ‘겨드랑이’, ‘손’ 등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외음부의 피부를 씻거나 보습할 때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주사기를 써서 바르는 게 더 좋은지는…? 잘 모르겠네요?

질염을 치료한다는 주장의 근거는?

효능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질 분비물의 냄새와 양을 줄여주고, 질염을 유발하는 특정 균(칸디다)을 제거해 준다고 주장해요.

이런 주장을 검증하기 전에…성과학자로서,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질에는 특별한 케어가 필요하지 않다”는 거예요.

질은 특별한 세척이 필요하지 않으며, 특히 내부를 세척할 필요는 없습니다. 질 분비물과 약간의 냄새가 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건강한 현상이에요. 평소와 다른 점이 보인다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광고에서 모든 분비물을 고쳐야 하는 것처럼 말하는 건 정말 잘못됐어요.

질염균을 제거해 준다는 이야기는 뭘까요?

이너젤 중의 일부 제품은 유산균을 함유하여 질 내 유익한 박테리아 형성을 돕는다고 설명해요. 몇몇 질 유산균이 질 건강 및 질 감염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있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러한 연구에 사용된 유산균은 일반적으로 젤이 아닌 먹는 약 또는 질정제를 통해 투여됩니다. 질 내에 유산균을 직접 삽입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선 아무도 알지 못해요.

피부에 바르거나, 질 내부에 주입하면 젤이 어떤 작용을 할지는 보장할 수 없어요.

운이 좋으면 젤에 들어간 성분이나 유산균이 건강한 박테리아를 증가시킬 수도 있지만, 운이 나쁘면 그 성분이 건강한 박테리아를 손상시켜 감염을 악화시키거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고, 전혀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높아요. 질에서 속옷으로 천천히 미끄러져 들어가면서 수분을 공급하고 건조함이나 가려움증을 잠시 완화해 줄 수도 있습지만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유산균이 질염을 유발할 수도 있어요.

이들이 말하는 유산균이 정확히 어떤 종이고 얼마나 들어있는지 알 수 있나요?

이런 제품들은 어떤 종류의 유산균을 얼마나 함유하고 있는지는 자세히 알려주지 않더군요. [ 성분명 : 락토바실러스 발효 용해물 ] 이정도로 설명을 끝내버리죠.

‘락토바실러스’에 속하는 유산균 종이 얼마나 많은데? 그 중에는 질 건강과 관련된 연구 결과가 있는 특정 유산균도 있고 아닌 것도 있죠. 그런데 특정 유산균의 이름을 명시해서 함유량을 표시한 경우는 하나도 찾지 못했어요.

이너젤은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애초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어떤 제품은 ‘칸디다균 99% 제거’ 의 실험 사례로 광고를 하던데, ‘손 세정’ 실험에 대한 결과더라고요. 흠, 이게 질 내에서도 통할까요? 제 생각엔 아닌데요?

결론 : 돈을 아끼세요.

결론은 무엇일까요? 저는 열린 마음으로 이 조사에 참여하려고 노력했어요. 제품을 살펴보고 그 용도를 찾으려고 애썼죠. 그런데…

결국 자기님이 제게 추천을 부탁한다면 “이거 쓰지 마세요”라고 말할 거예요.

질 내부의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병원에 가서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의사가 이너젤을 추천하는 경우, 이너젤이 질 내부 사용 테스트를 거쳤는지, 어떤 주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지 정확히 물어보세요. 의사가 이러한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이너젤이 효능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돈을 받고 제품을 홍보하는 것일 수 있어요.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이너젤을 써보고 싶다면

이너에는 쓰지 마세요. 질은 스스로 청소합니다. 외부 도움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질 주변 피부를 위해 보습제나 청결제로 써보는 게 어떨까하는 궁금함이 남았다면 한 번 사용해 보세요. 하지만 너무 기대하지 말고요. 질 내부에 들어갔을 때 예상 못할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단 것도 알아두고요.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진심은 이렇습니다. 자기님, 돈을 절약하고 실제로 가치가 있는 물건을 사세요!

댓글
SNS에서 질염에 좋다는 이너케어 광고를

질염에 좋다는 이너케어 제품...

연관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