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익스프레스 - 미재 / www
그와의 섹스는 내 생에 최고였다. 최고라는 말이 내 벅참을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이렇 게 표현하면 느껴지려나? 죽기 직전에 파노라마가 펼쳐진다고들 말한다. 아마 할머니가 된 나는 그 파노라마에 그와의 섹스가 들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하겠지.
‘그와의 섹스가 내 삶의 명장면이었단다.. 홀홀홀’
그가 특별한 테크닉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 저 그는 호기심과 욕심이 많았을 뿐이다. 적극 적으로 달려들었던 키스와는 달리 그는 섹스 하는데 종알종알 말이 많았다.
뭐 하나를 만져도 ‘좋냐’, ‘이건 어떠냐’ 꼬치꼬치 캐물어보는데 처음에는 닥치고 알아서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영부영 다 좋다는 내 말에 그는 여기저기 손을 바쁘게 움직이며 내 눈을 바라봤다.
실험하듯 내 반응을 면밀하게 살피며 그는 어떻게든 나를 느끼게 만들려고 했다. 흔들리지 않는 그의 눈에서 보이는 집요함에 나는 묘한 정복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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