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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말하는 트라우마 극복법

전문가가 말하는 트라우마 극복법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사실이 아니다

3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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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님의 몸에는 몇 개의 흉터가 있나요?

삶은 위험을 동반한 모험이기에, 상처 하나 없이 어른이 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흉터는 그런 상처의 기억을 담은 무덤이죠. 이게 언제 생겼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희미해진 기억도 있고, 보기만 해도 당시의 온도와 습도 충격과 공포가 살아나는 기억도 있어요. 비가 오면 시큰시큰해지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녀석도 있습니다. 아직 치료가 더 필요한 것도 있겠죠. 대충 세어보세요.

그렇다면 자기님 마음에는 몇 개의 흉터가 있나요?


회복된 것은 무엇이고 회복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앞으로는 얼마나 더 생길 수 있을까요? 트라우마를 겪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릴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아무래도 그건 신의 영역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껏 인간이 탐구한 트라우마 대처법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트라우마란 무엇인가

트라우마는 우리의 정신에 충격을 주고 해로운 영향을 준 사건입니다. 이런 사건들을 겪게되면 몸에 흉터가 남듯 마음에도 흉터가 남게 되죠. 정신건강 학계에서는 트라우마의 유형을 대략 22개 정도로 분류합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강렬한 충격을 준 사건들도 있겠죠. 직접 경험하지 않았어도 보거나 듣는 간접 경험도 트라우마가 될 수 있습니다.

🚨
트라우마의 대표 유형
- 자연재해
- 화재 또는 폭발
- 교통사고
- 직장, 집, 여가생활 중 심각한 사고
- 독성물질 노출
- 신체폭력
- 무기로 공격당함
- 성폭력
- 원하지 않거나 불편한 성적 경험
- 전투나 전쟁터에 노출
- 감금
- 목숨이 좌우될 정도의 질병이나 부상
- 심각한 인간적 고난
- 급작스러운 변사
- 급작스러운 사고사
- 나 때문에 발생한 타인의 심각한 부상, 상해, 사망
- (학교, 직장, 가족 내) 괴롭힘과 따돌림
- (본인 또는 가족의) 이혼 또는 별겨
-18세 이전에 과음하거나 알코올, 약몰 중독자와 동거
- 18세 이전에 우울하거나 정신질환이 있거나 자살 기도한 자와 동거
- 경제적 파탄
- 코로나19 확진

* 초록색 글씨는 2030여성이 가장 많이 겪는 트라우마

여기서 자기님에게 해당하는 사건들을 헤아려보세요. 2021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청장년 중 89%가 하나 이상의 트라우마를 경험했고, 평균 개수는 4.8개라고 해요. 특히 2030 여성들은 남성이나 40대 이상 연령대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아동기 트라우마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트라우마 = PTSD?

트라우마와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는 때로 동의어로 쓰이지만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닙니다. 트라우마 경험은 ptsd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모두가 PTSD를 갖는 건 아니에요. 불행한 사고는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점차 회복되기도 하고 이전보다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죠.

트라우마는 사고이고 PTSD는 질환입니다. 질환은 증상들로 진단되는데, 어떤 경우에는 진단 기준에 딱 들어맞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어 보이는 트라우마에도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2015년 옥스포드대 연구진은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PTSD가 발생하지 않았어도 그와 비슷한 뇌의 변화가 나타난다는 걸 발견했어요. 이 변화에 적절하게 적응해 일상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잠재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특이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죠.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하는 이유

트라우마를 경험하면 우리는 그 전과 다른 사람이 됩니다. 사고 이후 상처를 회복 뒤에 흉터가 남는 것과 비슷해요. 뇌가 변화하고 세계관과 자아관 형성에 영향을 받게됩니다. 가장 흔한 반응은 그 사건이 계속해서 반복된다고 느끼는 거예요. 이제 그 상황을 벗어나 안전한 곳에 있어도 인식하지 못하고 당장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듯 행동하죠.

🚨
트라우마의 대표 증상
1. 표정이 딱딱하게 굳고 자세가 움츠러든다
2. 몹시 불안해 어찌할 바를 모른다
3. 충격적 사건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4. 악몽을 꾼다
5. 당장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행동한다

👨‍🦳
트라우마가 무서운 점은 사랑하기 어려워진다는 거예요.
트라우마는 뇌를 바꿔놓거든요

- 베셀 반 데어 콜크, 보스턴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트라우마 치료의 권위자로 불리는 베셀 교수는 트라우마의 피해자들이 잃어버리는 것이 사랑이라고 설명합니다. 트라우마로 인해 변화한 뇌는 고통과 위험을 알아차리는 데에만 집중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사람들과 편안하게 소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가 없습니다. 경험자들은 여전히 그 사고가 일어났던 순간, 장소에 묶여있는 것과 같아요.

자기 자신과의 관계도 힘들어집니다. 경험자들은 자신의 그런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하게 됩니다. 궁극적으로 자신을 싫어하게 되죠.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어요.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후 방치하거나 학대하는 경우도 흔하죠.

📕
트라우마를 겪는 마음

“마음 속 깊은 곳에 제 감정을 묻어둘 거예요.”
’감정을 묻어둔다니, 무슨 뜻이지?’

”아무리 많은 감정이 생겨도, 밖으로 드러내지 않겠다는 거예요. 꼭 울어야겠다면 속으로 울 거예요. 피를 흘려야 한다면, 멍들게 하는 거죠. 미쳐버릴 것 같다 해도 세상 사람들한테는 입을 꼭 다물 거예요. 말해 봤자 아무 소용없어요.남들의 인생까지 구렁텅이에 빠뜨릴 뿐이에요.˝

’하지만 네가 마음 속 깊이 네 감정을 묻는다면, 넌 진짜 네가 아니게 될 거야. 그렇지 않겠니?˝
”그래서요?˝


-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가까운

전문가의 트라우마 극복 가이드

트라우마는 우리에게 장기적이고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그래서 영영 회복할 수 없는 불치병은 아니에요. 상처를 치료해서 무해한 흉터로 만들 수 있고, 불쑥불쑥 후유증이 생긴다면 그 증상을 파악해 잘 관리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죠.

트라우마 전문가와의 가상 세션을 통해 가장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트라우마 극복 방법을 배워봅시다

베셀 교수님의 트라우마 극복 세션

- 베셀 반 데어 콜크의 트라우마 연구에 기반함.

🐣 : 전 평생 이렇게 살다 죽겠죠.

🧓 : 트라우마를 영원히 극복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가. 좌절할 수 있겠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지금 자기의 뇌에서 시간 감각을 담당하는 부위가 기능을 멈춰버려서 그런거죠.

🐣 : 그래서 뭘 하라고요?

🧓 : 트라우마를 이겨낼 때는 시간관념을 되살리는게 매우 중요해요. 그래야 오늘은 많이 두렵고 힘들더라도 내일은 괜찮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으니까요.

🐣 :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요?

🧓 : 움직이세요. 억지로라도. 움직이지 않는 게 가장 나빠요. 발생한 스트레스 호르몬을 몸 밖으로 날려버리지 않으면 뇌에서 공포, 무력감을 만드는 부위에 쌓이게 됩니다.

🐣 : 좀 나아진 것 같네요.

🧓 : 거봐요. 할 수 있었죠? 하기 싫을 때, 두렵고 막막한 기분이 들 때 바로 몸을 움직여보세요. 길을 걷고, 요리를 하고, 운동을 해요. 우리의 뇌가 위험을 감지하고 신호를 보낼 때 그걸 무시하고 행동하는 게 중요합니다. 뇌는 우리가 겁을 집어먹은 상태에서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회복 과정을 시작할 거예요.

🐣 : 이제 뭘 하죠?

🧓 : 자기가 느끼는 것을 솔직하게 말해요. 입으로 말하세요. 말로 표현해야 그 경험을 인정할 수 있거든요.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릴 수 있어요. 애도의 시간이라고 합시다. 부끄러워하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충분히 슬퍼하고, 대화하고, 우로받으세요. 이 단계를 거치고 나면 경험을 객관화하고, 재처리하는 게 가능해지고 회복이 마무리됩니다.

🐣 : 괜찮아진 것 같지만 정말 괜찮진 않아요. 여전히 불안하고 힘들 때가 있어요.

🧓 : 잘하고 있어요. 회복의 과정 중, 그리고 이후에도 감정을 관리하는 게 어려울 수 있어요. 이때는 자기를 비난하거나 다그치는 대신 감정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 : 감정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어요?

🧓 : 사람하는 사람과의 대화, 독서, 명상 등 다양한 방법이 존재합니다. 제가 가장 추천하는 건 신체를 활용하는 거예요. 몸의 신호를 뇌가 인지해 바로 반응할 수 있게 길들일 수 있어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기에게 가장 맞는 걸 찾아보세요. 저는 주로 환자들에게 이런 활동을 추천해요.

📌
몸 두드리기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릴 때, 인위적으로 안구운동을 시켜서 자극을 둔감하게 만드는 EMDR이라는 치료법이 있어요. 이와 비슷한 원리로 사소한 신체 동작을 통해 불안함을 빠르게 개선하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양 팔을 엑스자로 만들어서 자기를 껴안아보세요. 그 상태에서 몸을 어깨와 팔을 가볍게 두드려봅니다. 몸의 좌우 대칭에 맞게 같은 강도와 속도로 툭툭 쳐보고, 쓰다듬어보며 자극을 주세요. 일반적으로 꽤나 효과적인 기술이랍니다.

📌
요가

요가처럼 정제된 동작을 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걸 추천해요. 내 몸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거든요. 절대로 할 수 없을 거야, 라고 생각했던 동작이 너무나 쉽게 되는 어떤 날이 찾아올 거예요. 트라우마도 그런 식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
연극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내가 가장 익숙하게 여겼던 나라는 존재를 부수고 가장 나답지 않은 존재로 변해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보세요. 연극을 상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흥미로운 수단이죠. 기회를 얻기 어렵다면 낭독이나 독서로 대체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직접 사람들과 호흡하며 연기하고 무대에 서는 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할 거예요.

참고문헌
댓글
내가 경험한 트라우마의 개수는?

나의 가장 아픈 트라우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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