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1년을 의마하는 365 개의 칸이 그려진 종이 한 장을 받았다. 각 칸 마다 스티커를 붙여 본다. 내가 나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준 날에만 스티커를 붙일 수 있다. 확실하게 선크림 같은 선케어 제품을 바른 날, 모자나 양산을 사용한 날, 극적으로 자외선을 막아보려 한 날들은 얼마나 될까. 빈칸이 많이 보일 것 같다면, 특히 여름날을 제외한 많은 칸들이 비어있다면 이 글을 진지하게 읽어야 한다.
가장 확실한 노화 보호막
자외선을 차단해야 하는 진짜 이유
왜 우리는 선케어와 같은 자외선 차단법을 사용해야 할까. 인간이 태양과 함께 자유롭게 공존하는 게 안 되는 이유가 뭐지? 같은 질문을 피부과 의사에게 한다면 이런 답변이 돌아올 것이다.
- 우리가 잘 아는 이유
- 피부의 보호 장벽을 유지한다
- 화상을 막아준다
- 주름, 기미, 색소침착 등 노화 징후를 예방한다
- 우리가 잘 모르는 이유
- 이미 손상된 피부의 회복도 돕는다
- 자외선과 관련된 염증과 질환을 예방한다
- 특히, 치명적인 피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
- 자기효능감이 올라간다
2016년 만프리트 란다와 박사팀은 선케어를 통해 이미 손상된 피부도 회복할 수 있는지 연구했다. 52주 동안 SPF 30 이상의 선케어 제품을 꾸준히 사용한 사람들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12주차 부터 노화지표가 개선되기 시작했다. 연구 종료 후 가장 크게 개선된 지표는 피부 질감, 투명도, 색소 침착 등으로 40~52%가 개선됐다. 연구팀은 선케어를 매일 사용한다면 이미 진행된 노화 손상도 역전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죽을 수 있다. 극단적이지만 사실이다. 자외선으로 인한 광노화는 눈에 보이는 부분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건강한 피부세포의 변형을 유발하고 본질적인 면역체계의 위협이 될 수 있다. 최근 전문가들은 특히 한국의 젊은 여성들에게 ‘피부암’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한국의 피부암 환자는 20년 새 7배 늘어 급증했다. 그 중에서도 생존율이 무척 낮은 악성 흑색종의 경우 50대 이상 여성환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가을에도 발라야 해?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멜리앙 박사는 가을, 겨울, 봄에도 선케어를 바르라고 말한다. 흐린 날에도 자외선의 80%는 구름을 뚫고 우리에게 닿는다. 실내 생활이 위주인 사람에게도 선케어는 필요하다. 동굴이나 잠수함에 살지 않는 한, 창문과 앞 유리를 통해 자외선과 만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SNS를 통해 선케어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2024년 올랜도 암 연구소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35세 미만의 성인 7명 중 1명(14%)은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것보다 피부에 더 해롭다고 생각했다. 4분의 1(23%)은 물을 마시고 수분을 유지하면 햇볕에 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과학적인 사실은 다르다. 자외선 차단제의 화학적 성분을 인체에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 자외선이 인체에 미치는 독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많은 양으로 누적되었다는 것이 사실이다.
선천적으로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면서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한 경우 의사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잘 맞는 차단제, 차단법을 찾아볼 수 있다. 자외선의 독성을 피하기 위해 양산과 마스크 등 물리적인 차단 수단을 대체제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 우리는 선케어를
‘꾸준히’ 바르지 않을까?
2018년 미국에서 젊은 여성들의 선케어 사용 습관에서 관한 연구가 실시되었다. 멜리사 아우어바흐 박사팀은 선케어 사용이 건강과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분명한데도 왜 젊은 여성들이 선케어를 하루의 루틴에 넣지 않는지 밝혀내고자 했다.
- 바르지 않는 이유 :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그 결과, 여성들은 선케어의 필요성을 심리적,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주요 문제로 밝혀졌다. 많은 여성들은 선케어를 바르지 않고 건너 뛴 날의 이유로 ‘필요 없다고 생각했음’을 꼽았다.
- 매일 바르는 사람들은 : ‘습관’ 이어서
선케어를 꾸준히 바르는 여성들의 특성을 알아본 결과 바르는 것이 습관이 된 경우가 많았다.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거나, 피부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습관이 없다면 선케어를 매일 바를 확률이 더 낮게 나타났다.
선케어를 습관에 추가하는 법
이제 우리는 선케어가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 그러나 꾸준히 바르지 않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우리는 흐린 날, 가을이나 겨울처럼 자외선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날, 실외 활동이 적은 날 선케어를 바르지 않게 된다.
자의적으로 판단하는 대신 ‘그냥, 매일 하는 습관’으로 선케어를 인식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한층 건강하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이 습관을 삶에 아주 쉽게 추가하는 테크닉을 활용해보자
➊ 기존 습관과 연결하기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한다. 대부분 이런 습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딱히 생각할 필요도 없고 노력할 것 없이 자동적으로 하는 행동들이다. 이 행동에 새로운 습관을 연결하자. 세수를 하고 시작하는 스킨케어 단계에 항상, SPF지수가 있는 선케어 재품을 하나 이상 추가한다면 선케어를 잊지 않게된다. 날이 흐린 날 차단 지수가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게 꺼려진다면 차단 지수가 작은 제품과 높은 제품을 하나씩 구비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햇살이 뜨겁거나, 야외 활동이 많은 날에는 차단 지수가 높은 제품을 추가적으로 사용하면 된다.
➋ 긍정적인 보상 주기
선케어 습관이 나에게 주는 효능을 의식적으로 깨닫는 것부터 시작한다. 바르는 행위 자체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끔 상황을 설정하자. 발랐을 때 사용감이 좋은 제품, 향이 좋은 제품 등 나를 기분 좋게 해주는 좋은 제품을 찾는다면 선케어를 바르는 시간이 행복해질 수 있다. 예쁜 양산, 멋진 모자도 도움이 된다.
➌ 느슨하게 지속하기
좋은 습관을 몸에 각인시키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전까지는 깜빡 잊는 일들이 생길 것이다. 이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잊는 것을 대비해 손이 닿는 곳들, 늘 가지고 다니는 가방에 선케어 샘플병을 챙겨두자. 생각이 나는 순간 바로 포기해 버리는 대신 즉각 대처할 수 있다면 가장 좋다. 챙기는 것을 잊어버렸다 해도 다음 날, 그 다음 날에는 잊지 않도록 메모를 해두자.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이다.
요약
- 매일 선케어를 하는 여성은 건강해지고,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
- 선케어 습관을 만들기 위해 나에게 잘 맞는 제품을 찾고 일상을 변화시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