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친구들은 으레 나에게 온다.
인경아, 나 다음 주부터 진짜 살 뺄 거야. 닭가슴살 추천해줘. 유튜버 누구 보는 게 좋아? 너 스피닝 해봤지? 그거 살 많이 빠져?
그들이 이토록 내게 자문을 구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스무 살 이후로 한번도 3개월 넘게 운동을 쉰 적이 없고 워낙 싫증을 잘 내는 성격 탓에 이런 저런 운동들을 모조리 섭렵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다이어트 식품회사’에서 에디터로 근무했었다. 무슨 자격증 같은 게 있는 건 아니지만, 친구들에게 실질적인 조언 정도는 충분히 해줄 수 있는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차근차근 대답해주다가 항상 이런 질문 앞에서 말문이 막힌다.
SNS에서 유명한 거 있잖아, XX! 그거 진짜 효과 있나?
말문이 막히는 이유는 하나다. 그들이 내게 말하는 ‘효과’란, 정말 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