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이라도 연락을 못하면 보고 싶어하고, 자고 일어났을 때부터 자기 전까지 내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고, 내가 무슨 행동을 하던 계속 귀엽다고 해주고 사랑한다고 해주던 사람이... 이제 귀엽다는 칭찬도 사랑한다는 애정표현도 해주지를 않아... 해주긴 하는데 2~3일에 한 번 꼴이고 내가 먼저 말해야 대답해주는 정도야 몇 시간을 못봐도 보고 싶다고 하지도 않고...

대화를 나눠도 그냥 이모티콘, 아하, ㅋㅋㅋㅋㅠㅠ, 네 (서로 존댓말 쓰고 있어서), 헉 이런 식으로만 짧게 대답할 때가 많아졌어

요즘 좀 변했다고 서운하다고 그랬는데 나한테만 신경 써주기엔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래 바빠서 나만 보고 있기 어렵대 근데... 뭐 때문에 그렇게 바쁜지도 알려주지 않고 하러가기 전에 다녀오겠다는 말조차도 안해줘 그냥 아무 말 없이 갔다가 몇 시간 뒤에 짧은 답장 해주는 게 끝이야 자고 일어났을 때, 자기 전에도 연락해주던 사람인데 이젠 그러지도 않아... 내가 서운해해서 좀 해주려고는 하던데 어제 밤에도 아무 말 없이 자러갔더라

바쁜 거 이해도 하고, 뭐 때문에 바쁜지 궁금하면 내가 물어봐도 되는거고, 전만큼은 아니라도 날 조금씩 챙겨주는 것 같긴 한데... 처음이랑 너무 다른 모습에 내가 싫어졌나, 나한테 질렸나, 사랑이 식었나 부정적인 생각만 들어 그런 거라면 솔직하게 말이라도 해주지 여전히 두근거리냐는 질문에도 그럼요 라고 답해주고 사랑한다는 말에 저도요 까진 대답해주긴 하니까 헷갈려 피시방에 있으며 나랑 통화할 땐 저도요라고 대답하는 게 이해가 갔는데, 카톡으로도 그렇게 답해주는 건 좀 그래서 저도요 말구 사랑한다고 해달라고 하니까 알겠다고 사랑한다고 해줬거든

여전히 날 좋아하는데 정말 바빠서 그러나 이해해보자 하다가도 자야되는데 잠이 안 온다는 카톡에도 우는 이모티콘 하나, 밥 먹었냐고 물어보길래 아직 못 먹었다고 했더니 헉 하며 우는 이모티콘 하나, 그게 끝이라 어버이날이라 이벤트 준비하느라 바빴다고 슬슬 밥 먹을 준비 하려한다고 시간이 늦어서 같이 하기로 했던 게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고서 톡 보내놨더니 거기서도 똑같이 헉 (우는 이모티콘)이 끝이었고, 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아침 9시가 넘도록 못 잠드는 바람에 결국 못 잤다고 톡 보내니까 거기서도 헉 (우는 이모티콘)이 끝이더라 왜 못 잤는지 궁금해하지도 않고 걱정도 해주지 않고 간단한 질문 하나 해주지도 않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너무 비참해... 이 사람이 다시 여유로워질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나한테 사랑이 식었으면 애써서 나 사랑하는척 해줄 필요 없다고 말해버리고 싶기도 하고... 내가 귀찮고 싫어졌냐고 물어보는 게 맞는 건지 알아서 말해줄 때까지 그냥 두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이게 사랑이 식은 게 맞을까? 내가 어떻게 해야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