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히 너무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공유해봐

애인자랑 주의!
남자친구랑 나랑 예체능 같인 분야인데 남자친구는 내향적이고 집돌이에 가까우면 나는 엄청 외향적이고 놀러다니는것도 좋아하고 클럽에도 관심이 많아.
내가 얼마 전까지 너무 바빠서 일만 했었는데 그러면서 놀러다니고 싶은 마음에 맨날 술마시고싶다 클럽가고싶다 노래를 불렀거든 ㅋㅋ
근데 남자친구가 그거 들으면서 걱정이 됐나봐 얼마 전에 버닝썬 bbc영상도 떴었잖아. 평소에도 클럽 마약 조심해야된다, 사람 조심해야된다 하면서 걱정투성이인 남자친구였거든. 그래서 자기 없이 내가 혼자 클럽다니다가 무슨 일 생길까봐 걱정이 됐나봐. 하필이면 또 장거리라 더 그랬을지도 ㅋㅋㅋ ㅠㅠ

어느 날 남자친구가 내 방에 딥따 큰 삐까뻔쩍한 미러볼을 가져오는거야ㅋㅋㅋㅋ 원거리 리모콘 조정에 무슨 음성인식 기능 있어서 음악 틀면 음악에 맞춰서 번쭥거리는 그런놈으로 들고왔더라고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뭐지? 했는데 그거 설치해주고 틀어주면서 자기가 같이 클럽 못 가주는 날에는 방에서 이거 틀고 놀아달래ㅋㅋㅋㅋㅋㅋㅋㅋ막 음성인식 기능이랑 조명 모드들 나한테 자랑하면서ㅋㅋㅋㅋㅋㅋㅋ 내 방에 또 개큰 모니터링 스피커가 있거든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발상이 너무 웃기고 귀엽고 이거 사려고 인터넷 서치했을거 생각하니깐 너무 사랑스럽고 마음이 따뜻해지는거야...ㅋㅋㅋㅋㅋ
그리고 한편으로 너무 고맙더라.. 그냥
"너 나없을때 클럽 가지 마"
하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미러볼 쫄래쫄래 들고 와서
'나 없을때는 클럽 가는 대신 이거 틀고 놀아줘..'
하고 말하는 마음도 태도도 너무 예뻐서...

아무튼! 그래서 이런 예쁜 화법 쓰는 사람이 내 남자친구여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나도 반성을 좀 하게 됐고... 난 남자친구보다 공감능력도 좀 떨어지고 다소 단순한 편이라...여튼 마음이 따땃해지는 시간이었다.. 자기들도 꼭 예쁘게 말하는 애인 만나길 바라! 화법이 중요하다는걸 다시끔 느꼈어🥹
내 성격이 좀 고집불통이고 통제받는걸 싫어하는데 남자친구가 이런식으로 말할때마다 나도 모르게 사르르 녹아서 어느새 남자친구 말대로 하고 있어ㅋㅋ 아주 여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