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어
아직 서로 좋아하는 마음은 있지만 갈등의 골이 좁혀지지 않아 헤어졌어

처음부터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건 알았어
그래도 그사람도 좋은 사람이고 무엇보다 내가 마음이 갔던게 너무 오랜만이라 계속 붙들고있었어

내가 더 포용하는게 맞았을까? 다른 커플들은 어떤지 잘모르겠어.. 내가 너무했던걸까

좋았던 점
- 여사친 없고, 여자 문제로 속썩일 일 없음
-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의견은 받아들임
- 나를 있는그대로 인정하고 바꾸려 하지 않음
- 같이있으면 재밌고 대화도 잘함
- 귀엽고 사랑스러움

갈등
- 첫만남에 내 외모 지적해서 싹싹 빌었고 내가 용서했음
- 이성에 대한 가치관이 관대(?)해서, 여자친구한테 다른 여자들 이쁘다고 할수도 있다고 함. 나한테 계속 연예인 누구 예쁘다 말하고 친구들 중 이쁜 사람이 누가 있고 이런걸 나한테 말해줌
- 전여친 몸매 좋았냐고 물어봤다가 골반 좋았다는 얘기 들음
->위 사항들은 내가 엄청 화내고 싫다고해서 그뒤로 비슷한 행동은 안했음(근데 이 과정에서 내가 싫다는 의견을 바로 받아들인게아니라, 자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왜 그게 기분나쁘냐고 엄청 오래 언쟁함)
-> 근데 그 이후에 남친이 사과를 했음에도 반복해서 감정을 쏟아내고 생각날때마다 갈구고 내 말을 들어야된다고 괴롭혀서 남친이 많이 힘들어함. 그것때문에 헤어질뻔하고 내가 좀 조심하겠다고 하고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음
-> 그 뒤로 남친은 내가 외모, 여자 관련 말만 꺼내도 숨막힌다고함

- 같이 지내는 기간이 있었는데 내가 남친 아이패드로 카톡을 훔쳐봤고, 친구들과의 대화와 전전여친과 나눈 대화(나랑 사귀기전)를 가지고 서운하다고 했다가 이별통보받음. 내가 붙잡음(훔쳐본건 잘못했기때문에 할말 없음..)

- 그 뒤로도 기본적으로 내가 서운한게 있다고 하면, 그게 왜? 라는 말이 먼저 나와서(극T) 자주 투닥거림.

- 주변을 둘러보면서 다니는 편이라 지나가는 여자도 쳐다보고, 나랑 식당에 앉아서도 두리번거림. (제일 처음 내가 이걸 인식하게 된 건 같이 놀러간 곳에서 어떤 여자가 가슴을 노출하고 지나가는 걸 눈이 따라가면서 보는 걸 내가 발견해서임)
-> 내가 이걸 싫다고 하니 자긴 그게 괜찮다고 생각하고, 조심은 하겠지만 고치기 어렵다고 해서 위 갈등이 쌓이고 쌓여 결국 헤어짐

내가 남친을 통제하려하고 바꾸려해서 숨막히고 힘들다고 여러차례 이별을 통보받고 결국 이별했는데, 내가 정말 사람을 너무 통제하려고 하는걸까? 아니면 남친이 내가 서운한거 싫은거 말할때 너무 안받아줬던걸까..

현명하게 연애하는 자기들의 이야기를 듣고싶어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