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언니덜의 도움이 필요...

사귄다는 말만 없이 거의 사귀는 사내 fwb가 있어.
주말마다 만나고 여행 가고 깊은 이야기 다 하고 서로를 제외하고는 일상에 다른 누가 없는 상태로 지금 만 4개월 째거든.
처음엔 그냥 가벼운 사이로 가끔 보고 말 줄 알았다고 하더니만 어찌저찌 흐르다보니 서로 꽤나 진지해졌어.
미래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진로 설정도 같이 하고 여기저기 물어봐도 결국 내 의견이 제일 맞는 말 같다고 항상 따르는 정도로 믿게 됐나봐. 결혼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랑 하고 싶어서 너랑 하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말로는 뭔들, 솔직히 그냥 흘려들었거든. 그러고도 초반엔 맨날 뻗대고 본인 스트레스 풀고 감정적으로 굴더니 이제는 조금 바뀌어서 내가 요구하는 건 거의 다 고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게 보여.

무뚝뚝하기만 해서 애정표현 없고 섹스 제외하고는 오글거린다는 핑계로 스킨쉽 거부했었거든. 물어보니 태어난 이래로 항상 무뚝뚝했다길래 니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 만나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니냐 했더니 전혀 아니라고 원래 그런 인간이었는데 니가 말하는 대로 최대한 맞추겠다고 하더니 이젠 먼저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이쁘다하고 하는 정도로 매우 조금 개선된 정도야.


추가로 초반에 얘가 예민하게 굴어서 매일 싸우던 시절에 힘들어서 그만하자고 했다가 그쪽에서 도저히 힘들어서 못 헤어지겠다고 다시 붙잡아서 계속 만나는 중인데...
사실 사내연애 전혀 생각 없으니 말도 꺼내지 말라고 했던 내 이전의 생각과 달리 이젠 차라리 연애라고 규정하는 게 낫나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해. 좋아한다고는 말했고 상대도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유사 연애로 지내나 연애를 그냥 하나 뭐가 다른가 싶어서...
근데 또 한편으로는 그래도 사내연애는 진짜 아닌가 싶기도 하고, 혹시 상대가 나를 안 좋아할수도 있지 않나 싶어서 혼란스럽다...참고로 같은 그룹사 안에 속해있는 다른 회산데 같은 동호회 소속이야(내가 먼저 활동하던 곳인데 따라 가입하는 바람에...모임은 분기별 1회 정도 있어).
자기들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