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에 외국인 친구 배웅해주고 온 썰!

출국 전날 저녁에 만나서 저녁메뉴 골랐는데 대실패였어 ㅋㅋㅋ 그때부터 내 기분이 저기압이었지...내일 친구 간다고 하니까 울적하고
그런 날 보고 왜 울적해하냐고 그러지말라고

우리가 다시 보면 행복할거고 다시 못본다해도 그건 우리가 이미 행복하기 때문에 재회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걸테니 어느쪽이건 행복할거야~ 하는데
이런 자기계발서에 나올만한 말을 듣고싶은 기분이 아니엇음....(이마팍팍팍)

걔가 "좀 더 일찍 만낫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하길래
"더 일찍 만낫으면 헤어질때 더 힘들었을거야" 라고 햇더니 끄덕끄덕 하더라고

집에 와서 세탁을 하니 마니 하는걸로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그 친구 세탁물 세탁기 돌리고...즐거운 밤을 보냇는데... 둘이 필로우톡 하다가 그대로 잠든거야 ㅠㅠ 개꿀잠 자버림...
택시가 새벽에 오는데 짐도 덜싸고
와중에 건조기에서 걔 옷 하나 망가져서.완전 혼파망

어떻게 시간 맞춰서 택시 타고 공항갔는데 출국날 당일에 비자 이슈때문에 걔가 화나서 나한테 못볼꼴 보여줫다며 사과했어(진짜 너무 화난거같은데 와중에 침착하게 행동해서 찐 으른 같더라...ㅋㅋㅋㅋ)

섭섭하긴한데 눈물도 안낫어 너무 정신없어서..😆
걔랑 같이 줄 서잇는데 걔가 꽉 껴안고 남들 눈치안보고 딥키스 해주고 바이바이 했어

나는 그러고 부스스하게 버스타고 출근하는데 회사앞에서 갑자기 왈칵 터진거야ㅠㅠ 소매로 문지르면서 출근함...

점심쯤에 도착했다고 연락왔고 보고싶다는 말도 하고... 걔가 더티한 비디오도 찍어서 보내줬어 ㅋ 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의 만은 커플들처럼 몇분 텀으로 문자 핑퐁하는건 아니지만 (나도 이런건 싫어해서) 내가 연락 하면 연락오고 그걸로 충분한거같아

어제는 음성메세지 보내줬는데

주말 계획 뭔지 모르지만 즐거웠으면 좋겠다 데이트는 너무 많이 하지말고...음성메세지에 내 애정을 담아 보낼게

같은 얘기도 해주고...ㅠㅠ
뭣보다 얘가 그림 크게 그려주고 갔는데 뒤에 짧게 편지 남겼더라고...대충 요약하믄 이런대

나에게 한국을 보여줘서 고마워, 난 널 정말 정말 깊이 생각해.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시간이 없네. 대신 내 감정을 더 진실된 형태로 보여줄수있는 그림을 선물할게

라고 써놧는데 또 눈물이 찔끔 나더라고🥹

아휴 마무리를 어캐 해야되지...?

3주 내내 너무 버라이어티했어
5년 넘게 사귄 구남친보다 더 편안했고 어떨때는 서로 의지할 수 있어서 넘 좋았어
등산도 가고 여행도 하면서 서로 성향도 알게됐어
(그리고 3주 내내 하루 빼고 1회 최소 한시간씩 하루에 두번... 🔥아니면 세번...야외에서도 하고 차 안에서도 하고...😅😅😅)
다음달에 만날 수 있을것도 같고 잘 모르겠네
분명한건 우리가 서로 다시 보고싶다는거지
재회를 기대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