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런 경우에도 남자가 후회할 수 있을까?
헤어진지 일주일됐어. 사귄지는 8개월.
전남친은 20대 초중반/있는대로 다 말하는 성격, 나는 20대 후반/묵혔다가 터뜨리는 성격.
얘가 나 엄청좋아해서 시작한 연애였고, 끝엔 얘가 나보고 헤어지는게 나을거같다해서 그러자고 했어. 앞에서도 말했듯이, 내가 서운한거 참다참다 이야기하다가 남친이 당황해하고 기분이 상한것 같았고... 서로 성격차이 얘기하다가, 남친이 내 얘기 듣고나니 헤어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한거야.
언젠가부터 남친이 나한테 좀 소홀한게 보여서, 네 마음이 의심된다고 이야기했었거든. 그말 듣고 얘가 정말 자기가 맘이 식은건지 엄청 고민해봤대. 그러곤 모르겠다는거야. 마음이 있는데, 날 좋아하긴 하는데 날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거야. 내가 본인에게 맞춰주느라 자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편했고, 이게 익숙해진 것 같대. 그래서 모르겠대. 초반같았으면 어떻게든 노력했을 것 같은데, 지금은 개선 의지가 없대. 알겠다고 하니까 갑자기 좀 아쉽긴하다고 하더라고..자기가 헤어지자고 해놓고. 무튼 나는 그냥 잡지도않고 바로 알겠다 잘 지내라 하고 지금까지 왔어.
일주일간 고민거리 하나 줄어서 후련하고 잘지냈었거든..근데 갑자기 오늘 우리 집앞에서 시험 보기로했던 전남친 차 보고 마음이 엄청 흔들리더라고..내가 차인건데.
그래서 궁금해졌어. 어떻게보면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남은 채 헤어진건데, 얘도 후회를 할까 싶어. 사실 4개월 전에 한번 얘가 또 홧김에 헤어지자해놓고 엄청 후회했던 적이 있긴했거든.. 이번에도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얘는 나랑 한 연애가 제일 길다고 했는데 설렘에서 익숙함으로 넘어가는걸 식은거라 여기는건지 싶어. 내가 마음 의심된다 한게 얘한테 괜한 걸 생각하게 했나 싶고, 자기들은 어떻게 생각해?
음.. 어쩌면 초반에 남자친구가 너무 많이 좋아해서 다 닳아버린거 아닐까..? 닳았다고 말하긴 좀 그렇겠지만 일방적으로 좋아한 마음이 큰 채 연애를 시작하면 그만큼 먼저 좋아한 상대가 금방 지치기도 하는 것 같더라
그리고 사실 8개월이면 그렇게 오래 만난 것도 아닌데 벌싸 노력할 의지가 없다는건 좀 그래 그냥 헤어지길 잘한 거 같아 그 말은 어찌됐든 그 정도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였을거야 너무 오래 연애를 끌지 않았다는걸 감사하게 생각하자..
남자는 그냥 내가 바뀌지 않고 편한 선 딱 그 정도만 자기를 좋아했던 거야 식고 말고라기보단 그냥 그 정도 마음이었던 거야
나는 평소에 뭘로 싸우고 서운해했는지에 따라 다를거같은데... 연애초에 도파민 뿜뿜시기보단 원래 편해지는게 맞고 서로 노력해야되는게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다를거같애
나는 상대에게 말때문에 상처받고, 상대는 나의 자존감 낮은 모습들(거절못함, 쌓아뒀다 말함 등)로 자주 얘기했었어
먼가 자존감낮은 모습들로 남자는 점점 지쳤을수있겠다 그리고 자꾸 비슷한 뉘앙스의 말땜에 상처받았는데 안고치는거면 그냥 그 정도로 마음이 식은게 맞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