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는 게 너무 힘들어

나는 대학 졸업반이고 평일에는 학교 근로하고 월-수에는 야간에 학교 수업 듣고 토요일에 아이들 방괴후 활동 해주는 센터에서 일하고 주말이랑 틈나는 대로는 내년 2월에 있을 국가자격증 취득 시험 공부 하면서 지내

올해 1월에 금전적으로 가정이 크게 휘청인 때가 있었고 다른 가족분들 도움으로 급한 불 끄고 여태껏 아끼면서 살고 있고 내가 돈 벌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나를 위한 소비가 더 많았다면 요즘에는 돈을 벌면 거의 생활비에 보태는 정도...? 내가 100을 번다고 치면 15만원 남기고 다 생활비 보태고 그 15만원으로 낼 거 내고 하루에 한 끼 천원짜리 라면 먹으면서 지내고 있어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처음엔 내가 너무 내가 가진 역량에 비해서 쉴 틈 없이 살아서 힘든 건가 싶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돈 때문인 것 같기도 한 거야 근데 그 돈을 보태주고 싶지 않아도 맨날 돈 때문에 집에서 큰 소리 나오니까 싫은 소리도 못 하겠고 근데 또 1월에 힘들었어서 모아둔 적금도 다 깼던 거 생각하면 좀 우울하기도 해

근데 문제는 이게 아니야 그래도 2월까지는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 동생들은 아직 학업에 집중할 때고 어린 나이니까 내가 집안일을 도우는 게 당연한 거고 다같이 열심히 하면 괜찮아질거니까 힘내서 살아야지 하는 마음이었고 자주 웃고 다녔고 힘들어도 친구들이랑 웃고 떠들면서 힘든 거 털어두고 긍정적으로 다녔어 남는 시간에 자격증도 딸 정도로 의욕적이었고

근데 요즘은 정말 너무 힘들어 웃는 것도 일주일에 하루 잠깐 웃을까 말까고 평소에 웃음은 많아도 눈물은 정말 없는 편이었어 반년~1년에 한 두 번 울까말까 한 사람이었는데 일주일에 거진 3~4일을 몰래 우는 일도 많아지고 의욕도 없어 식욕도 내가 돈을 조금이라도 아껴야 하는 사람이라 하루에 한끼 먹어서 그런 건지 아님 기분이 우울해져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좀 줄어든 것 같기도 해 또 자주 속이 답답해져서 한숨도 정말 많이 쉬는 것 같아

전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아 진짜 힘들다 이러고 누구한테 털어두고 이러면 좀 나았고 나쁜 생각도 전혀 안 했는데 요즘은 이런 걸 어디다 털어두지도 못하겠고 그냥 끙끙 앓고 내가 지금 당장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겠다는 생각도 들어 근데 당장 내일부터는 중간고사 시작이고 여전히 내가 해야할 것들은 많아 그래서 솔직히 좀 지치고 그래 암튼 이래서 사는 게 너무 버겁고 지쳐

이런 얘기를 한 번이라도 털어놓고 싶은데 가족들한테는 절대 못 말하겠고 그렇다고 친구들한테 얘기하자니 그것도 너무 무서워서 고민하다가 여기에 푸념하듯 몇 자 적어봐... 너무 어두운 얘기였다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