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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3.08.18

안녕 자기들 이렇게 쓰는게 맞을까?😅
방금 처음 들어와서 처음 글 써 봐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그냥.. 말 할 곳이 필요해..

어릴적부터 이사를 많이 다녀서 동네친구는 없고, 친가네 빚으로 부모님이 고생하셔서 나는 장녀 노릇으로 동생 챙겼어.
초등학생때까지는 그 애들 특유의 순수악 있잖아.. 다른 애들의 이런 순수하지만 악랄한 행동들을 난 못 버텼고 어울리질 못했어.. 학교 끝나면 그냥 혼자서 이것저것 만들면서 놀기 바빴지
청소년기에는 다른 무리 애들 따라 덕질도 하고 덕분에 sns 중독에 그곳의 사람들과 친구도 생겼었고. 물론 지금은 학창시절 친구도, sns친구도 다 연이 끊겼다해도 무방해.

중학생때부터 정신과 다녔고 고등학교는 자퇴, 검정고시로 대학 갔어. 난 제과제빵을 하고싶었는데 부모님은 날 공부로 어떻게든 안정적인 직장을 얻길 바라셨거든. 그래서 처음에는 대학도 공무원 쪽 과로 지원했다가 떨어지고, 이미 있는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들이 있지만 나도 공부 욕심이 있었기에 수능 준비를 하려했어. 그렇지만 독재학원에서 지내다 몇개월 못버티고 나왔지. 망할놈의 우울증 때문에 불안증상이 자꾸 올라왔고, 폭식 습관도 생겨버렸거든.

내가 그리 힘들어하는걸 보고 결국 어머니는 요리하고 싶은지 물어보셨고 그에 따라 4년제로 갔어. 하지만 거기서는 타지에서 홀로 생활하는데에 어려움과 이미 정신 나간 내가 아무 사람한테나 몸과 마음을 주고 사랑을 구걸하는 짓을 해버렸지.
한심하지? 예전에는 페미니즘도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했는데 말이야.
자살 충동과 자해 충동을 수도 없이 느끼며 하루하루 살다 결국 또 자살 시도를 했어. 대학교 1학년의 1학기가 지나기도 전에 휴학을 해버렸고 다시 집에 돌아왔어.

그 후 정신병원을 옮기고 입원했고 거기서 지금의 내 남자친구를 만났어.
나의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 그럼에도 살아서 변하려는 내 모습이 멋있다고 해줬어.
이 아이를 만나며 많이 조금이나마 바뀌고, 어릴적의 열정도 되찾아가게 됐어.
꿈에 그리던 제과제빵과로 다시 다른 학교에 입학해 새 시작을 했어.
항상 무기력했던 내가 다시 학구열이 생기기 시작했었고, 1살 어린 동기들 몇몇과도 친해졌어. 나도 이제 괜찮아지나했더니 그간의 내 인생의 실패들 때문에 자꾸만 힘들어지는 몸뚱어리가 감당이 안됐어.
과거의 기억들과 겹쳐지는 순간 과호흡이 시작되는데 이때는 강의 도중에도 보건실로 뛰쳐가야만 했어. 심할때는 일주일에 수업이 4번 있으면 5번 간적도 있어. 아침약 한번 까먹으면 하루를 버티기 힘들었고, 절식과 폭식의 반복으로 인해 몸은 한없이 무거워지고, 또 불안해지는 순간 눈앞의 글자가 흐려져버리는거야. 그래서 결국 좋아하는 공부도 힘들어서 못하겠다하고 휴학했어. 올해의 일이야.

이제 이 학교를 쉰지 3달 정도 되어가. 여러가지로 많은걸 겪었다면 많이 겪었고, 한게 없다면 없는 짧은 인생이지.
주변의 친구들은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알바나 과외로 돈을 벌고 여행도 가. 아는 언니들은 졸업준비를 하거나 취직 준비도 하고. 연락은 안된지 오래됐지만 인스타 스토리로 다들 눈팅은 하잖아.

외로워. 남친이 있긴 하지만, 연애적인 감정외의 외로움이 있지. 동네 친구도 없고, 검고졸이라 학창시절 친구도 없고. 내 인생을 말 할 곳이 없어.

정신과만 7년째? 다니는 고도비만 위험군 폭식 습관을 겸비했으며 경력없는 20대 사회초년생. 술에 취해, 우울에 취해, 자해 행위로써 아무 남자와 잠을 잤던 헤픈 여자.

요 근래에는 방구석에만 쳐박혀있어.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힘이 들어서 두통이 와 곧 주저앉아.
내가 나아질 수 있을까. 낫긴 할까. 그냥 목 매달고 죽는게 낫지 않을까.
살기에는 내가 싫고, 죽기에는 남은 주변인들을 져버리는 내가 싫어.
살 용기도 없고 죽을 용기도 없는 나 자신이 괴로워. 원래는 죽으려했는데 나만 바라보는 순수한 애인이 생겨버렸거든. 가끔은 미워. 왜 나 죽지도 못하게 하는건지.

오늘도 과호흡이 와서 상비약을 먹었어. 오늘 새벽에도 울고싶어도 눈물이 나지 않는 눈을 감고서 잠이 오길 기다리겠지.

여기까지 읽어줬다면 고마워.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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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자기야 내가 감히 이런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힘내고 열심히 살아 그리고 괜찮아 맛있는거 먹고 푹 쉬어도 돼 자기는 많이 지쳐있는거야 그럴수 있어 자기 나이는 젊어 이제 겨우 100년 인생 반의 반쯤 왔잖아 요즘 날씨가 좋아 많이 안덥고 바람이 시원해 천천히 일어나서 나가지 않아도 좋으니까 창문 열고 밖에 풍경을 보면서 크게 호흡해봐 그 다음엔 집 문앞에서 해보고 그 다음엔 짧게 산책을 해보자 이렇게 하나씩 살아갈 용기를 내다보면 너도 너를 사랑할수있게될거야 미안 횡설수설하지 내가 말솜씨가 없어 그래도 너를 응원하는 마음을 진짜야

    2023.08.18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힘내란 말을 막 쓰기싫은데... 이거 대신 쓸 말이 없네 힘내 자기야 오늘밤만큼은 푹 자고 좋은 꿈이라도 꿨으면 좋겠다. 화이팅

      2023.08.18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나도 자기랑 되게 비슷한 과거가 있었어서 되게 공감가네. 자기한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위기를 기회 삼으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자기의 상황을 한번 이용해 봐. 물론 스스로를 해치는 행위라면 하지 말아야 해. 다 잃어서 잃을 것 없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하잖아? 나도 자기처럼 한때 모든걸 포기한 적이 있어. 방구석 은둔 생활에 익숙해져서 자기처럼 살도 많이 찌고, 자존감 자신감 다 바닥 찍고...여튼 여러 사건들을 거치면서 아 나는 겨울에 자살을 해야겠다 하고 결심을 하는 순간이 왔었어. 그렇게 모든걸 내려놓고 나니깐 좋던 나쁘던 일단 어께가 한결 편해지면서 아 어차피 나는 곧 죽으니깐, 지금까지는 고통스럽기만 했으니깐 나도 이제 좀 하고싶은거 다 해보다가 여한없이 가야지 생각이 들더라. 그러고 나서 평소에 정말 궁금해 했던 것들, 배워보고 싶던 것들, 공부하고 싶던 것들, 게임이든 뭐든 다 닥치는대로 했었어. 그러다가 결국 지금 내 진로를 그때 발견하게 됐어. 지금 생각하면 내 인생을 통틀어서 가장 불행했던 시기지만 어쩌면 가장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시기기도 해.

    2023.08.18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나는 힘들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는 버릇이 있어. 자기방어의 일종이기도 해. 그래서 난 힘들었을때 의지할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어. 그리고 난 힘들때 만나는 사람보다 건강할때 만나는 사람이 더 정신적으로 멀쩡하고 건강할거라고 믿는 사람인데 자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시기일때 그런 좋은 사람을 남자친구로 두게 되었다는 게 정말 대단하기도 하고 신이 자기한테 주신 축복이라고 난 말해주고 싶어. 자기처럼 힘들어 봤기 때문에 밝으려고 노력하라는 말이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도 난 알지만, 일단 자기한테 필요한 건 자기가 뭘 할때 행복한지를 스스로 아는 것이라고 생각해. 운동 하는것도 정말 추천해. 난 운동을 통해서 정말 많은 자존감을 회복했어.

      2023.08.18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아무튼 자기가 꼭 행복해지는 법을 알았으면 좋겠어. 행복이라는 건 목표가 아니라 목표에 도달할 때 얻는 부가적인 보상이라는 것도 알았으면 해. 자기가 하고싶은 걸 찾고 목표를 정한 후 그걸 성취하는 쾌감에 중독되었으면 좋겠어. 정말 아무것도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차라리 나처럼 그냥 나는 다 내려놓은 사람이다 생각해 봐. 방문 밖으로 나가기만 해도 무언가를 이룬 거지. 자기가 외로움을 외부에서로부터 채우려고 하는 사람보다 자기계발을 통해 채우는 나르시스트 변태가 되었으면 해! 간절함이 못 이루는 건 없다고 생각해. 지금 자기가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강하기 때문에 일어설 일만 남았다고 나는 생각해.

      2023.08.18좋아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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