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첫 날 남친이랑 싸우고 큰 소리 들었다

주말 데이트 때 남친 일정 때문에 늦게 만나면서 시간이 없었단 말이야 걔 일정 끝나는 곳에서 만나기로 했고 걔가 가보고 싶었던 곳 있다고 해서 돌아다녔어.

처음에는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남친이 계속 자기 보고 싶은 것만 구경하고 내 말에는 별로 막 호응도 안하니까 기분이 안좋아서 중간부터는 나도 웃기는 한데 리액션 평소처럼 막 하고 싶지않아서 말수도 적어지도 그랬단 말야?

그리고 다음날 어제 생리가 터졌고 주기가 길어진거라 너무너무 미친듯이 아프더라고
어제 서운+최악의 컨디션이 합쳐져서 카톡 연락도 제대로 못하겠어서 조금 아픈 것 같다 하고 띄엄띄엄 카톡했는데
자기전에 통화하자고 해서 통화를 했어

아니나다를까 자기한테 뭐 서운한게 있녜. 근데 예전에도 싸울 때마다 남자친구가 자존심 부려서 힘들었단 말이야
이번에도 똑같을 거 같아서 내가 아니라고 했어

근데도 계속 물어봐서 서운한 부분이 있었지만 컨디션 때문인 것 같으니 좋지 않은 감정을 별로 전달하고 싶지 않다고 거절했는데 자기도 알야야 서로 풀고 해결점을
찾을 거 아니냐고 하길래 어렵게 얘기를 꺼냈어,

’내 얘기에 집중도 안하고 중간중간 핸드폰 보고 자기 보고 싶은 것만 봐서 서운했다‘ 하니까 아무말이 없다가
‘내가 많이 부족한가 보내’ 이렇게 비꼬듯 얘기하는 거야
’근데 내가 뭘 그렇게 못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이러고 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야.

안그래도 생리통 때문에 죽을 거 같아서 말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런 대답만 돌아오니까 진짜 현타오고 서러워서 조금 울었어. 내가 이렇게 자세히 얘기하는 거 나도 어렵게 노력해서 얘기하는 거라고 말하는데 남친이 중간에 말 끊고 ‘누가 쉽다고 얘기했냐고! 그런 적 없다고’ 화내는거야

얘기가 길어졌지만 남친도 나도 서로 마지막엔 미안하다 하고 끝나긴 했는데
생리 때 챙겨주지는 못할 망정 자존심 세우고 큰소리까지 내는 모습 보니까 계속 만나는 게 맞는 지 고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