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칭구 지금 막 짐 싸는거 보고 뜨밤 보내고 돌아오는 길이야...(물론 뜨밤은 좋았음🔥)
곧 한국 떠나는데 주말하고 아마 2일 3일 정도는 우리집에서 머물 것 같아
오늘 같이 저녁먹고 산책하는데 서로 많이 좋아하게 된게 느껴지더라고 만난지 2주 좀 넘었는데

내가 한달은 된 거 같다고 하니까 걔도 그런거같다고 하는거야 ㅋㅋㅋ

산책하면서 데이트하는 동안 어떤게 좋았는지 하나씩 얘기해주는데
여행갔을 때 내가 걔 그려준거, 같이 차타고 드라이브 한거, 내가 아침에 깨워줄때 마사지 해준거...
머 그런거 얘기하는데 웬지 코가 시큰시큰했음 ㅠㅠ

결국 찔끔! 우니까 왜 우냐면서 자기도 떠날때 울거같다고 하믄서 서로 그렁그렁하게 ㅋㅋ 바라보고 ㅋㅋ 그랬어

난 사실 상대가 일케 여행하는 사람인줄도 몰랐고
여사친도 좀 (많이) 있는 것 같고
여자랑 자 본 경험도 엄청 많은 사람이라
나도 그냥 123번째 여자 이정도로 취급해줄 줄 알았는데 말이나 행동에서 진심이 느껴진다는게...이게 콩깍지인가? 싶네

원래 계획도 6월 1일에 떠나는거였는데 나때문에 계획 수정하고 아직 비행기표도 못삿다고 하더라고,,,나랑 더 잇고싶어서 결정을 못했댜...

익스클루시브한 관계(한 명이랑만 데이트하는,우리나라로 치면 남친여친이야) 가 되는건 나도 아직 자신없더라고
나는 내 일도 집도 여기 있어😂...
그친구가 그래도 나를 다시 보고싶댜...매일 밤마다 전화하는건 못하겠지만(나도 싫음;;) 자주 문자도 사진도 보내겠다고 하고...
아직 7월 계획이 없어서 그때 나 보러 다시 오겠다며, 아니면 또 같이 여행가자고 하더라구...🥺어떻게 NO 라고 하겠어...?!?!

물론 그때까지 내가 남자친구가 없다는 전제하에 그럴거라고 했어
본인이 떠나고 난 뒤에 다른 남자랑 데이트하는건 이해한다는데 글케 말하는게 더 슬프자나ㅠㅠ

그리고 내 전 데이트 상대중에 모델인 유럽인이 있는데 (아직도 가끔 연락하고 잠도 두번...? 잤어😂)걔의 존재를 알고나서 이 친구가 약간 질투난다고 하는거야😂

"너도 다른 나라 가서 멋진 여자애들이랑 데이트 안 할거야? 나도 약간 질투나네" 라고 대답하니까

초록색 눈으로 빤히 바라보면서 '아니 나는 그렇게 생각안해...다른 애랑 데이트 할 생각 없어"
하는데 심쿵...🥺

결국 나도 "너랑 익스클루시브 관계가 되고 싶지만 지금은 아닌거같아. 같이 긴 시간 동안 천천히 알아가보고 싶어"
라고 했고 그 친구도 그러자고 했어😆
뭔가 기대했던 운명적인 롱디커플 썰은 못 되지만
우리 나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해...

친구가 우리집에 머무는 동안 또 이런 저런 좋은일 나쁜일 다 일어날텐데, 나쁜일조차 기대된다고 하면 나 완전 콩깍지 씐 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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