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용돈 모은거 120만원 통장에 넣어달라고 했다는 말 들으니까 현타온다.. 난 우울증에 허덕이면서 어릴때 돈 모았던거 다 쓰고 용돈으로 버티며 집에서 지내는데..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악착같이 돈 벌고 공부하고 자기 관리하고 그러는거 보면 나는 왜 이러고 살지 싶어..
사실 미래를 위해 준비한다는 거 자체가 나한테는 아직도 와닿지가 않아 '왜 그래야하지 어차피 죽을건데' 하는 하루살이 마인드가 없애려해도 다운되거나 힘들어지면 다시 생겨.. 용돈 모아왔던거 다 쓴 것도 사고싶었던거 사면서 이렇게라도 버티면 그게 살아낸거지 하면서 다 썼던거거든.. 그치만 다 쓸모없는 소비였고 남들이 열심히 사는거 보면 다운돼서 죽고싶고 그래
22살에 7년째 정신과 다니는 좀비상태의 청년층이라니.. 끔찍하기 짝이없지 어릴적 꿈도 이젠 모르겠다.. 똑똑하다 소리 들었던 머리도 우울증 약에 절여진채 산 시간이 길어서 그냥 멍청해졌어 무얼 위해 사는지도 모르겠어 그냥 이런 사람이 사는게 맞는건가 왜 살아야하지 이런식이면 차라리 죽는게 나을거 같지 않나
가족과 반려동물 남자친구 때문에 죽지 못해 살아가지만 그런 삶은 좀 한심하지..
그냥 넋두리해봤어
자기가 몸이 아팠어도 스스로한테 그렇게 말했을 거야..? 힘든데 그거 이겨내려고, 혹은 버티고 하루하루 살려고 애썼던 자신한테 좀 너무하자너 ~~~ 잘했다고 해주고 잘하고 있다고 해주자
그게 되는 날이 있고 잘 안되는 날이 있는데 오늘은 나한테 좀 박한 날인가 봐..ㅎㅎ 고마워 자기도 늘 잘하고 있어 행복하자
와아 자기야 나도 21살에 지금 7년째 정신과다니면서 우울증약 먹고있어! 나도 자기같은 생각 엄청 많이하는데, 7년동안 포기하지않고 꾸준히 병원다니고, 약먹은 자기가 너무 대견해! 나는 일부러 나한테 돈쓰는 편이야! 네일이라던지 뭐 염색, 왁싱 이런거있자나ㅎㅎ 나에게 바른돈이있는데!! 지금 내 가치 꽤나 있어요~ 하면서 혼자위로중ㅋㅋㅋㅋ
ㅋㅋㅋㅋ 나한테 쓴 돈 그치 많지.. 병원 다녀도 일지를 써도 나아지는지 모르겠고 왜 이러고 사는지 회의감만 들고 외롭기만한 날인거 같아 자기도 화이팅이야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