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서는 마음을 멈춰 세우는 법을 모르겠다.
나는 우는 일이 잦아졌고, 남자친구는 지쳤나봐. 작년 연말부터 만나기 시작해서 이제 아홉 달 넘게 만났는데, 요즘 다투는 일이 잦네.
서로 예민하게 반응한다는데 나는 사실 그냥 아무 생각 없었거든. 다투면 그때 속상하고 울고 얘기하고 그래도 괜찮은 줄 알았는데. 서로 눈치보고 불편한 상황들이 자꾸 생기나봐.
남자친구가 시간을 좀 가져야되나? 라고 했는데 그말도 충격이야. 나는 그래도 풀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왜 이렇게 됐는지도 모르겠어 사실. 나 우울증이고 약 먹는데, 남자친구 덕분에 요즘 그런 생각 잘 안 하거든. 근데 다투면 그냥 문제가 나한테 있나 이런 생각 밖에 안 들어. 왜 이렇게 된 건지도 모르겠는데, 기억도 안 나는 것 같고, 우울증 너무 심해서 기억 잘 못하는 것도 예전엔 심했거든. 지금도 그런건가 싶고. 아무 것도 잘 모르겠다.
엄청 울었는데, 마음이 딱딱해졌다가 차가워졌다가 다시 눈물도 났다가 난장판이네 ㅋㅋ 주절주절이다 껄껄..
음 남자친구가 분명 그 전에 단서를 남겼을 거 같은데 정말 짚이는거 없어?
남자친구가 얘기는 다 했어 오늘도. 정확한 상황들은 기억이 안 나서 속상해서 그래..
오늘은 남자친구가 말 안 예쁘게 해서 다툼 시작됐는데 또야?.. 라고 해서 나는 그말 듣고 오열이었고 뭐... 남자친구도 지쳤나봐
또야라니 너무하다 우울증으로 세세한 정확 기억 못하는거 나도 알거같아 그래서 나는차라리 싸우고 바로 나와 대화하는 카톡창에 다 써놔
우리자기.. 많이 힘들겠다ㅠㅠ 그 상황이 정말 힘들지ㅠㅠ 또야? 하는 반응에 더 서럽고 울면 안돼 생각하면서도 눈물은 계속 나오고.. 그래도 우리자기 씩씩하게 너무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기 애인이 우울증일때 생각보다 멀리하려는 사람이 많아. 여러 이유가 있는듯... 난 사실 우울증 심한상태면 그냥 연애를 관두라고 하고싶어. 내가 진짜 심했을때 사람 만났었는데 진짜 최악이었거든 가스라이팅 당하기 딱 좋은 상태라서. 고민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