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 처음부터 기념일 같은 거 잘 챙긴 줄 아나
이런 거 못 해주는데… 라는 말로 넘기려고 하지 좀 마라 그거 그냥 이유 만들기고 핑계잖아
난 너 이벤트 하나 해주려고 눈치 못 채게 며칠 전부터 물 밑에서 알아보고 밑밥깔고 지랄하는데 이게 내가 잘 해서 하는 짓 같냐 너 위해서 하는 짓이지 난 하나도 수고스럽지 않았고 네가 놀라는 모습 하나에 피로가 눈 녹듯 풀리더라
나도 좀 놀래보고 싶다고 서프라이즈 이벤트 같은 거 받아보고 싶다고 맨날 나한테 물어보거나 안 챙겨주고 넘어가거나 하는데 내가 기분이 좋겠냐고
이거 사줄까?라는 말 좀 그만해 혼자서는 내가 좋아하는 걸 떠올리지조차 못해서 물어보는 걸로 보이고 짜증나 죽겠거든
니가 평소에 나 챙겨주는 거 아는데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나도 놀래보고 싶다고 나도 내가 말 안 해도 기념일 챙겨주는 사람 만나고 싶었어 내가 좋아하는 모습 보고 행복해하는 나같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