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속이 되게 좁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우선 연락. 남친이 일정 미리 공유해주길 바라길래 그렇게 해주려고 노력해. 나는 톡 자주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어짜피 자기 전에 전화하면서 하루 얘기 다 나눌건데 보고하듯이 할 필요는 딱히 없지 않나 생각하거든. 그래도 원하니까 해주려고 하는데 가끔 놓칠 때가 있단 말이야. 예를들어 내가 내일 저녁 가족 외식이 잡혔다던가, 매주 월요일마다 한달동안 듣는 교육을 신청했다던가, 집 앞에 잠깐 빵 사러 나간다던가 이런 사소한 것들도
이런거 바로 말 안해주면 되게 서운해하거나 화내거나 삐져. 그러면 그때마다 웬만해서 내가 사과하거든? 근데ㅋㅋㅋㅋ 동네 빵 사러 가는거랑 부모님이랑 번개로 밥먹으러 나가는거 이런거까지 미리 얘기 해줘야한다는게 너무 답답해;;
예를들어 이런거야. 밖에서 전화 걸려와서 받았는데 ‘나 아빠랑 밥먹기로 해서 잠깐 나왔어’ 이러면 ‘미리 안알려주고 이미 네가 하면서 말해주면 그게 뭔 소용이냐’ 이런 식이고...내가 미안하다곤 했지만 속으론 성인인데 그런거까지 일일히 보고해줘야 하나 싶어서 존나 현타와....
글고 두번째로 떼쓰고 안들어주면 삐져. 내가 술을 많이 안먹는데 본인만 내 앞에서 만취한 적 있으니까 너도 소주 두병 먹어줘 이걸 계속 이러길래 내가 싫다고 술 먹으면 열 오르고 염증 생기기 쉬워진다고 글고 너가 이렇게 땡깡 안부려도 술자리 즐거우면 알아서 마시는데 자꾸 강요하지 말아달라고 했거든. 근데 결론은 삐져서 ‘됐어 너랑 술 안마셔. 친구들이랑 마실래’ 이거였음. (글고 뒤끝 있어서 저걸 오늘도 언급함) 본인 요구 방식은 생각도 안하고... 내가 말귀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 했는데도 저래...
어제는 내가 본가랑 자취방이 따로인데 걔가 본가 내방은 본적 없어서 궁금했나봐. 근데 난 방 안치워놔서 보여주기 곤란했단 말이야. 이것도 존나 떼쓰는거야. 있는 그대로의 너를 보고 싶은거라고. 처음엔 좋게 거절했는데 계속 삐지고 떼쓰고... 하...
아니 다 큰 성인이면 좋아하는 사람이 불편해하는건 존중해줄 수 있는거 아님? 본인이 궁금하다고 그 궁금증을 남을 불편하게 하면서까지 해소하고 싶은건가? 내가 구구절절 설명 다 해줘도 결론만 지 좋을대로 기억함.
하 쓰다보니 그라데이션 분노 되는데 존나 속좁고 소인배이고 하남자고..... 설명 해줘도 못알아듣나 싶고 논리가 안통하나 싶다니까. 알아듣게 설명 해주려고 하면 나보고 T래... 나는 F인데.... 아 진짜 넘 짜증남 근데 또 저거 빼곤 다 좋은데 저게 진짜 사람 피곤하고 질리게 만드는 요소야.....
좀 짚고 넘어가보자니 나도 말이 좋게 안나올거 같고, 아마 상대방도 그 좁은 마음에 서운함 한 푼 두 푼 모아둔 상태라 완전 싸울거 같은데 어찌해야될지 모르겠다....
내생각엔 싸우지말고 안전이별을해ㅜ 급 부모님과 식사자리나 빵 사러 가는 사소한것까지 미리 말하라는게 아니라 자기 아래에 두고 통제하려는거야 특히 술-_- 자기가 술 취해서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황일때 뻔히 약점잡으려고 하는건데 남친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보여ㅜㅜ 난 절대 아니올시다야ㅜ
두 자기의 의견에 찬성
통제.. 맞는 말 같아. 미리 연락해주는게 배려라면서 본인도 나한테 그런 보고 연락 해주는데 나는 그런거 원하지 않거든.. 그냥 중요한것만 미리 알려주면 되는건데 너무 답답해.. 곧 200일 앞두고 있는데 헤어지는거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
나도 성실하고 경제력있고 가정적인 남편이랑 살지만 저러지않아 저건 본인이 어떻게하면 좋게보일지 알고 포장한거야 실상은 집착쩔고 하남자임-_-나도 남편이 미리 알려달라하고 남편도 미리 일정공유하지만 갑자기 직장상사랑 점심에 사내식당 이용 안하고 밖에서 밥을먹었다거나 급히회식이잡혔다거나 친정가족과 식사자리가 예정되어있을때 응 잘했어 이왕이면 맛있는거먹었어? 하지 삐지지않아
저거 빼고 다 좋다고? 대체 좋은 게 뭐길래 이 정도 수준인데 저거 빼고라는 말이 나오는 거니 그냥 육아 중이잖음
좋은 점은 경제관념, 가정적인 면모, 성실한거 건강한 가치관, 적당히 취향인 외모.... 육아라는 말에 완전 공감이야...... 아 진짜 현타온다
속이 되게 좋은데 계속 사귀고 싶은 이유는…?
아 쓰니 헤어질때 넘 걱정이다. 네 남친이 네 집주소 알아??
헤어지기엔 아직 마음이 많이 남아있어서🥺 만날땐 좋고 안 만날때 그러는게 문제라 이별까지 실천할 생각은 없었던거 같아. 글고 우리집 주소도 알아ㅠㅠ 서로 집에 놀러간 적 있어서
아 큰일이다… 일단 접근 금지 신청이랑 번호 바꾸는 거 등등 미리 다 알아놔…
헤어져ㅋㅋㅋㅋㅋ 다른 요소가 다 좋아도 저 단점들이 장점들 다 씹어먹고도 남을 것 같은데? 상대방에 대한 존중, 배려, 예의는 연인이 아니라도 기본적으로 지켜야하는 것들인데 남자친구가 하나라도 지키는게 뭐가 있어. 헤어지세용
존중받고 있지 못하다는거 나도 종종 느꼈어..ㅋㅋㅠ 빨간약 먹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봐야겠다.. 고마워
음 내 생각엔 더이상 잘 사귈 생각하기보단 이별이라도 안전하게 하기를 추천해.. 나도 자기랑 비슷하세 보고하듯이 일상 얘기하는 거 안 좋아하고 몰아서 하는 스타일인데 이거 이해 못 해주는 건 맞고 틀리고가 아니고 그냥 안 맞는 부분인건데 남친은 조금의 배려도 없이 자기 편한대로 하기만을 바라고 가스라이팅 하는거니까 좀 그렇당,, ㅜ 아마 헤어질 때도 엄청 집착하지 않을까 싶어서 자기가 걱정되네
쓰니가 위에 쓴 장점들로인해 더 만나기엔 단점이 너무 다 씹어먹을 정도로 치명타고 장기적으로 자기한테 안 좋을거같아....
그러게...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미래보단 참고 삭힐 모습이 더 잘 보이네😂😂 헤어지는거 구체적으로 상상해본적 없었는데 안전이별도 자세히 알아봐야겠다. 걱정해줘서 고마워🥹
음... 편안한 이별을 기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