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사이 좋은데, 갑자기 사소한 멘트 하나하나에 미친듯이 서운하고 속상해서 눈물이 나는 거야 ㅠㅠ 그러다가 문득 아니 내가 대체 왜 이래?? 하고 생각해보니 당장 월경 시작일이 오늘내일 하고 있는 상황이었어 나 PMS가 좀 심한 편인데, 생리 직전에 호르몬의 노예가 되나 싶어 확인해보니 맞네... 남자친구한테 표현 더 해달라고 말하다가 서로 감정 상했던 일이 두어번 있었는데 날짜 확인해보면 다 생리 바로 직직직직전이야 7월말엔 그걸로 싸우고, 화해 잘 해놓고 8월말엔 나 사실 한 달 전 그 일 때문에 너무너무 힘들었어 하고 남자친구 붙잡고 펑펑 울고, 또 딱 한 달 지나고 오늘 되니 비슷하네~... 남자친구한테 말해줘야겠다... 생리 직전 커진 가슴 만지는 댓가로 나 슬퍼하지 않게 표현 많이 해달라고...
자기들도 종종 크게 싸웠다, 하면 날짜 한 번 확인해 봐! 생리랑 뭔가 엮여 있을 수도 있어 우린 호르몬의 노예니까...
나는 그걸 알고 있어서 처음 사귈 때 미리 말해뒀었어. 안그래도 애인이 먼저 얘기 꺼내더라고, 신체적 특성 때문에 싸우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자기가 이해해야 하는 거니까 초콜릿 필요한 날은 말해달라고. 그래서 초콜릿 필요한 날보다 그 전에 심하게 예민해지고 우울해질 수 있다고 하니까 짜증낼 거 다 내도 되고 나중에 사과만 제대로 해달라고 ㅋㅋㅋㅋ 그러더랔ㅋㅋㅋㅋㅋㅋㅋ...
난 지금 남자친구 만나기 전까진 특별하게 예민한 적도 없었고, 감정이 심하게 요동친 적도 없었어서 이번에 알았다 ㅠㅠ